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세상의 통치자들에게, 정의를 사랑하고 주님을 찾으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죄짓게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지혜는 다정한 영이고, 주님의 영은 온 세상에 충만하시다.>

▥ 지혜서의 시작입니다. 1,1-7
1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2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3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4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5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6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7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회개합니다.”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2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그리스어로 ‘스칸달론’, 영어로는 ‘스캔들’인데, 이 구절을 좀 더 분명히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스캔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들을 통하여 스캔들이 오는 자(스캔들을 일으키는 자).’여기서 스캔들이란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일종의 ‘걸림돌’을 뜻합니다. 이렇게 되면 오늘 복음의 첫 구절은,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방해가 되는 걸림돌을 만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런 걸림돌을 놓는 자는 참으로 불행하다고 선언하는 내용입니다.사실, 믿음이 약한 이들은 스캔들에 쉽게 걸려 넘어지기도 하고, 쉽게 죄를 짓기도 합니다. 그런 이들로 말미암아 공동체에 분란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동체의 지도자들은 언제나 오늘 지혜서가 이야기하는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으로 죄를 분명하게 죄로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그러나 그 형제가 회개하여 공동체의 일원으로 다시 살아가고자 한다면, “다정한 영”으로 그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루에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라고 말하면 그를 용서해 주라고 가르치십니다.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자신들에게 믿음을 더해 달라고 청합니다.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식별과 “다정한 영”을 바탕으로 하는 용서의 경계를 결정하는 일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늘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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