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 잔치에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사람들은 아무도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
2,5-11
형제 여러분,
5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6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7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8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9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드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주셨습니다.
10 그리하여 예수님의 이름 앞에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자들이 다 무릎을 꿇고
11 예수 그리스도는 주님이시라고 모두 고백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5-24
그때에 15 예수님과 함께 식탁에 앉아 있던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그분께,
“하느님의 나라에서 음식을 먹게 될 사람은 행복합니다.” 하고 말하였다.
16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초대하였다.
17 그리고 잔치 시간이 되자 종을 보내어 초대받은 이들에게,
‘이제 준비가 되었으니 오십시오.’ 하고 전하게 하였다.
18 그런데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양해를 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19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20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21 종이 돌아와 주인에게 그대로 알렸다.
그러자 집주인이 노하여 종에게 일렀다.
‘어서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이들과 장애인들과
눈먼 이들과 다리저는 이들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22 얼마 뒤에 종이
‘주인님, 분부하신 대로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자리가 남았습니다.’ 하자,
23 주인이 다시 종에게 일렀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
2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의 초대와 그것에 대한 거부는 성경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주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구약 성경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초대하십니다. 사람들은 그 초대에 기쁘게 응답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그것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초대와 사람들의 거부를 주제로 합니다.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그런데 이 잔치는 언제 열리는지 미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준비되었을 때, 때가 되었을 때, 주인은 이미 초대받은 이들에게 잔치에 오라고 알리지만 사람들은 초대를 거부합니다. 이미 초대받은 사람들은 밭을 사고, 겨릿소를 부리고, 장가를 들었다는 다양한 이유로 초대에 응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인은 처음에 초대하지 않았던 이들을 불러 그의 집을 가득 차게 만듭니다. 예수님의 비유는 하느님 나라에 관한 것입니다. 또한 이 비유는 처음 하느님의 백성이 되었던 유다인들이 아닌 다른 이들이 교회 공동체 안에 어떻게 포함되었는지 알려 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를 초대하셨고 우리는 초대받은 사람들이지만 초대받은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때가 되었을 때, 하느님 나라가 준비되었을 때 그 초대에 응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비유가 말하듯이 그 시간이 언제인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하느님의 초대에 대한 준비와 응답을 강조합니다. 우리는 지금 초대에 준비하고 응답하기 위한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의 초대에 우리가 제대로 응답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기를 요청하고 계십니다. 

(허규 베네딕토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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