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천지를 창조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언약하시고, 이스라엘 자손들을 이집트에서 구해 내시며, 크나큰 자비로 부르시고, 영원한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께서는, 슬기의 길을 찾아내시어, 새 마음과 새 영을 주겠다고 하신다(제1-7독서).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리라고 가르친다(서간).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다음 무덤에 찾아간 여인들은 천사에게서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듣는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3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4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5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

7 하느님께서 이렇게 궁창을 만들어

궁창 아래에 있는 물과 궁창 위에 있는 물을 가르시자, 그대로 되었다.

8 하느님께서는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0 하느님께서는 뭍을 땅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1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싹을 돋게 하여라.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땅 위에 돋게 하여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2 땅은 푸른 싹을 돋아나게 하였다.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14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궁창에 빛물체들이 생겨,

낮과 밤을 가르고, 표징과 절기, 날과 해를 나타내어라.

15 그리고 하늘의 궁창에서 땅을 비추는 빛물체들이 되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6 하느님께서는 큰 빛물체 두 개를 만드시어,

그 가운데에서 큰 빛물체는 낮을 다스리고 작은 빛물체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고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느님께서 이것들을 하늘 궁창에 두시어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며 빛과 어둠을 가르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나흗날이 지났다.

20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에는 생물이 우글거리고, 새들은 땅 위 하늘 궁창 아래를 날아다녀라.”

21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큰 용들과 물에서 우글거리며

움직이는 온갖 생물들을 제 종류대로,

또 날아다니는 온갖 새들을 제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22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번식하고 번성하여 바닷물을 가득 채워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닷샛날이 지났다.

24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생물을 제 종류대로,

곧 집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과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내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25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들짐승을 제 종류대로, 집짐승을 제 종류대로,

땅바닥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제 종류대로 만드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2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그래서 그가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리게 하자.”

27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당신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셨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로 그들을 창조하셨다.

28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온 땅 위에서

씨를 맺는 모든 풀과 씨 있는 모든 과일나무를 너희에게 준다.

이것이 너희의 양식이 될 것이다.

30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땅을 기어 다니는 모든 생물에게는

온갖 푸른 풀을 양식으로 준다.”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31 하느님께서 보시니 손수 만드신 모든 것이 참 좋았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엿샛날이 지났다.

2,1 이렇게 하늘과 땅과 그 안의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2 하느님께서는 하시던 일을 이렛날에 다 이루셨다.

그분께서는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에 쉬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그 무렵 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3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얹고

두 하인과 아들 이사악을 데리고서는,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팬 뒤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말씀하신 곳으로 길을 떠났다.

4 사흘째 되는 날에 아브라함이 눈을 들자, 멀리 있는 그곳을 볼 수 있었다.

5 아브라함이 하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에 머물러 있어라.

나와 이 아이는 저리로 가서 경배하고 너희에게 돌아오겠다.”

6 그러고 나서 아브라함은 번제물을 사를 장작을 가져다 아들 이사악에게 지우고,

자기는 손에 불과 칼을 들었다. 그렇게 둘은 함께 걸어갔다.

7 이사악이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아버지!” 하고 부르자,

그가 “얘야, 왜 그러느냐?” 하고 대답하였다.

이사악이 “불과 장작은 여기 있는데,

번제물로 바칠 양은 어디 있습니까?” 하고 묻자,

8 아브라함이 “얘야, 번제물로 바칠 양은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실 거란다.” 하고 대답하였다.

둘은 계속 함께 걸어갔다.

9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아브라함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장작을 얹어 놓았다.

그러고 나서 아들 이사악을 묶어 제단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10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11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아브라함은 가서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14 아브라함은 그곳의 이름을 ‘야훼 이레’라 하였다.

그래서 오늘도 사람들은 ‘주님의 산에서 마련된다.’고들 한다.

15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16 말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17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3독서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그 무렵 15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찌하여 나에게 부르짖느냐?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일러라.

16 너는 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서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가게 하여라.

17 나는 이집트인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너희를 뒤따라 들어가게 하겠다.

그런 다음 나는 파라오와 그의 모든 군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겠다.

18 내가 파라오와 그의 병거와 기병들을 쳐서 나의 영광을 드러내면,

이집트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19 이스라엘 군대 앞에 서서 나아가던 하느님의 천사가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갔다.

구름 기둥도 그들 앞에서 자리를 옮겨 그들 뒤로 가 섰다.

20 그리하여 그것은 이집트 군대와 이스라엘 군대 사이에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자 그 구름이 한쪽은 어둡게 하고, 다른 쪽은 밤을 밝혀 주었다.

그래서 밤새도록 아무도 이쪽에서 저쪽으로 다가갈 수 없었다.

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22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23 뒤이어 이집트인들이 쫓아왔다.

파라오의 모든 말과 병거와 기병들이 그들을 따라 바다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24 새벽녘에 주님께서 불기둥과 구름 기둥에서

이집트 군대를 내려다보시고, 이집트 군대를 혼란에 빠뜨리셨다.

25 그리고 그분께서는 이집트 병거들의 바퀴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시어,

병거를 몰기 어렵게 만드셨다.

그러자 이집트인들이 “이스라엘을 피해 달아나자.

주님이 그들을 위해서 이집트와 싸우신다.” 하고 말하였다.

26 주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다 위로 손을 뻗어,

이집트인들과 그들의 병거와 기병들 위로 물이 되돌아오게 하여라.”

27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날이 새자 물이 제자리로 되돌아왔다.

그래서 도망치던 이집트인들이 물과 맞닥뜨리게 되었다.

주님께서는 이집트인들을 바다 한가운데로 처넣으셨다.

28 물이 되돌아와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따라 바다로 들어선

파라오의 모든 군대의 병거와 기병들을 덮쳐 버렸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다.

29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땅을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30 그날 주님께서는 이렇게 이스라엘을 이집트인들의 손에서 구해 주셨고,

이스라엘은 바닷가에 죽어 있는 이집트인들을 보게 되었다.

31 이렇게 이스라엘은 주님께서 이집트인들에게 행사하신 큰 권능을 보았다.

그리하여 백성은 주님을 경외하고, 주님과 그분의 종 모세를 믿게 되었다.

15,1 그때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들이 주님께 이 노래를 불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를 생략하고 바로 화답송을 한다.>

제4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5 너를 만드신 분이 너의 남편 그 이름 만군의 주님이시다.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이 너의 구원자 그분께서는 온 땅의 하느님이라 불리신다.

6 정녕 주님께서는 너를 소박맞아 마음 아파하는 아내인 양

퇴박맞은 젊은 시절의 아내인 양 다시 부르신다. 너의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7 “내가 잠시 너를 버렸지만 크나큰 자비로 너를 다시 거두어들인다.

8 분노가 북받쳐 내 얼굴을 잠시 너에게서 감추었지만

영원한 자애로 너를 가엾이 여긴다.”

네 구원자이신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9 “이는 나에게 노아의 때와 같다.

노아의 물이 다시는 땅에 범람하지 않으리라고 내가 맹세하였듯이

너에게 분노를 터뜨리지도 너를 꾸짖지도 않겠다고 내가 맹세한다.

10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나의 자애는 너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내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너를 가엾이 여기시는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11 너 가련한 여인아, 광풍에 시달려도 위로받지 못한 여인아.

보라, 내가 석류석을 너의 주춧돌로 놓고 청옥으로 너의 기초를 세우리라.

12 너의 성가퀴들을 홍옥으로, 너의 대문들을 수정으로,

너의 성벽을 모두 보석으로 만들리라.

13 너의 아들들은 모두 주님의 제자가 되리라. 또 네 아들들의 평화가 넘치리라.

14 너는 의로움으로 굳건히 세워지고 압박에서 풀려나리니

네가 두려워할 일이 없으리라.

또 공포에서 풀려나리니 그것이 너에게 닥쳐오지 아니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5독서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1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2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즐기리라.

3 너희는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내가 너희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리니

이는 다윗에게 베푼 나의 변치 않는 자애이다.

4 보라, 내가 그를 민족들을 위한 증인으로,

민족들의 지배자와 명령자로 만들었다.

5 보라, 네가 알지 못하는 나라를 네가 부르고

너를 알지 못하는 나라가 너에게 달려오리니

주 너의 하느님,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

그분께서 너를 영화롭게 하신 까닭이다.

6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주님을 찾아라.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불러라.

7 죄인은 제 길을, 불의한 사람은 제 생각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리라.

우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 그분께서는 너그러이 용서하신다.

8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9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

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6독서

▥ 바룩서의 말씀입니다.

9 이스라엘아! 생명의 계명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예지를 배워라.

10 이스라엘아! 어찌하여, 네가 어찌하여

원수들의 땅에서 살며 남의 나라에서 늙어 가느냐?

11 네가 어찌하여 죽은 자들과 함께 더럽혀지고

저승으로 가는 자들과 함께 헤아려지게 되었느냐?

12 네가 지혜의 샘을 저버린 탓이다.

13 네가 하느님의 길을 걸었더라면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았으리라.

14 예지가 어디에 있고 힘이 어디에 있으며 지식이 어디에 있는지를 배워라.

그러면 장수와 생명이 어디에 있고

눈을 밝혀 주는 빛과 평화가 어디에 있는지를 함께 깨달으리라.

15 누가 지혜의 자리를 찾았으며 누가 지혜의 보고에 들어갔는가?

32 모든 것을 보시는 그분만이 슬기를 아시고 당신의 지식으로 그것을 찾아내신다.

이 세상이 영원하도록 마련하신 그분께서 그곳을 네발 가진 짐승들로 채우셨다.

33 그분께서 보내시니 빛이 가고 그분께서 부르시니 빛이 떨며 복종한다.

34 별들은 때맞추어 빛을 내며 즐거워한다.

35 그분께서 별들을 부르시니 “여기 있습니다.” 하며

자기들을 만드신 분을 위하여 즐겁게 빛을 낸다.

36 이분께서 우리 하느님이시니 어느 누구도 이분께 견줄 수 없다.

37 그분께서 슬기의 길을 모두 찾아내시어

당신 종 야곱과 당신께 사랑받는 이스라엘에게 주셨다.

38 그러고 나서야 땅 위에 슬기가 나타나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4,1 슬기는 하느님의 명령과 길이 남을 율법을 기록한 책이다.

슬기를 붙드는 이는 살고 그것을 버리는 자는 죽는다.

2 야곱아, 돌아서서 슬기를 붙잡고 그 슬기의 불빛을 향하여 나아가라.

3 네 영광을 남에게 넘겨주지 말고 네 특권을 다른 민족에게 넘겨주지 마라.

4 이스라엘아, 우리는 행복하구나!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우리가 알고 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7독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16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17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이 자기 땅에 살 때,

그들은 자기들이 걸어온 길과 행실로 그 땅을 부정하게 만들었다.

18 그들이 그 땅에 쏟은 피 때문에, 그들이 그 땅을 더럽히며 섬긴 우상들 때문에,

나는 그들에게 내 화를 퍼부었다.

19 그래서 그들을 민족들 사이로 쫓아 버리고 여러 나라로 흩어 버렸다.

그들의 길과 행실에 따라 그들을 심판하였다.

20 사람들이 그들을 두고,

‘이자들은 주님의 백성인데 그분 땅에서 나와야만 했지.’ 하고 말하였다.

이렇게 그들은 가는 곳마다 나의 거룩한 이름을 더럽혔다.

21 그래서 나는 이스라엘 집안이 민족들 사이로 흩어져 가

거기에서 더럽힌 나의 이름을 걱정하게 되었다.

22 그러므로 이스라엘 집안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 때문에 내가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너희가 민족들 사이로 흩어져 가 거기에서 더럽힌 나의 거룩한 이름 때문이다.

23 나는 민족들 사이에서 더럽혀진,

곧 너희가 그들 사이에서 더럽힌 내 큰 이름의 거룩함을 드러내겠다.

그들이 보는 앞에서 너희에게 나의 거룩함을 드러내면,

그제야 그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24 나는 너희를 민족들에게서 데려오고 모든 나라에서 모아다가,

너희 땅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

25 그리고 너희에게 정결한 물을 뿌려,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너희의 모든 부정과 모든 우상에게서 너희를 정결하게 하겠다.

26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27 나는 또 너희 안에 내 영을 넣어 주어,

너희가 나의 규정들을 따르고 나의 법규들을 준수하여 지키게 하겠다.

28 그리하여 너희는 내가 너희 조상들에게 준 땅에서 살게 될 것이다.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느님이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가 거행하는 파스카 성야 예식은 네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우리는 제1부에 성야의 장엄한 시작인 빛의 예식을 행합니다. 빛의 예식에서 우리는 이 거룩한 밤에 불을 축복하여 파스카 초를 밝힙니다. 이 촛불은 어둠을 이긴 빛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고 죄와 죽음에서 벗어나 생명으로 인도한 불기둥이요,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파스카 신비를 나타냅니다. 성대한 제2부 말씀 전례는 7개의 독서와 서간 그리고 복음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거룩한 밤이 바로 빛이 창조된 밤이자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간 밤이고, 그리스도께서 암흑의 세상에 파견되시어 죄와 죽음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신 밤이라는 것을 알려 주며, 구원의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 줍니다. 제3부 세례 전례와 제4부 성찬 전례를 통하여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몸소 체험하고, 그 새 생명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는 예수님께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심을 큰 소리로 환호하며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그리스도에 대한 우리 신앙 진리의 정수입니다. 초대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이를 중심 진리로 믿고 실천했으며, 성전이 근본 진리로 전승하였고, 신약 성경의 기록으로 확립되어 십자가와 함께 파스카 신비의 핵심 부분으로 가르쳐 온 신앙 진리입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638항).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셨다는 증언에서 시작됩니다. 안식일 다음 날 새벽, 아직 어두울 때 마리아 막달레나, 아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가 예수님을 찾아 무덤에 갔을 때, 하얗고 긴 겉옷을 입은 젊은이, 곧 천사가 말합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나셨다.”
이제 여인들은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되살아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전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그들의 후손인 우리에게 실현시켜 주셨습니다”(사도 13,32-33). 예수님께서 되살아나셨습니다. 당신의 죽음으로 죽음을 이기시고 믿는 모든 이에게 생명을 주십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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