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베드로와 요한 사도는 최고 의회에서 ‘예수님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라며 담대하게 증언한다(제1독서).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물을 던져 엄청난 양의 고기를 잡게 되자 그분께서 주님이심을 알아보았다(복음).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그 무렵 불구자가 치유받은 뒤, 1 베드로와 요한이 백성에게 말하고 있을 때에

사제들과 성전 경비대장과 사두가이들이 다가왔다.

2 그들은 사도들이 백성을 가르치면서

예수님을 내세워 죽은 이들의 부활을 선포하는 것을 불쾌히 여기고 있었다.

3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붙잡아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이미 저녁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4 그런데 사도들의 말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가 믿게 되어,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5 이튿날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6 그 자리에는 한나스 대사제와 카야파와 요한과 알렉산드로스와

그 밖의 대사제 가문 사람들도 모두 있었다.

7 그들은 사도들을 가운데에 세워 놓고,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하고 물었다.

8 그때에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 그들에게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들과 원로 여러분,

9 우리가 병든 사람에게 착한 일을 한 사실과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받았는가 하는 문제로

오늘 신문을 받는 것이라면,

10 여러분 모두와 온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알아야 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곧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11 이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12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티베리아스 호숫가에서

다시 제자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셨는데, 이렇게 드러내셨다.

2 시몬 베드로와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

갈릴래아 카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

그리고 그분의 다른 두 제자가 함께 있었다.

3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하고 말하자,

그들이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하였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4 어느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하시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못 잡았습니다.”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었다.

7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옷을 벗고 있던 베드로는 겉옷을 두르고 호수로 뛰어들었다.

8 다른 제자들은 그 작은 배로 고기가 든 그물을 끌고 왔다.

그들은 뭍에서 백 미터쯤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던 것이다.

9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물고기가 놓여 있고 빵도 있었다.

10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방금 잡은 고기를 몇 마리 가져오너라.”

11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 올렸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쉰세 마리나 가득 들어 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1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아침을 먹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 가운데에는 “누구십니까?” 하고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13 예수님께서는 다가가셔서 빵을 들어 그들에게 주시고 고기도 그렇게 주셨다.

14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고향인 갈릴래아로, 티베리아스 호숫가로 돌아왔습니다. 아직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베드로가 고기를 잡으러 가겠다 하니 다른 제자들이 따라나섭니다. 어부인 그들이 밤새 그물질을 하였지만 단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합니다. 어느덧 새벽이 되어 한 줄기 빛이 비추자 예수님께서 물가에 나타나시어 물으십니다.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 그러자 제자들이 대답합니다. “못 잡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그래서 제자들이 그물을 던졌더니, 고기가 너무 많이 걸려 그물을 끌어 올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습니다.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이미 한 번 뵈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고기를 잡으러 나갔으나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 가운데 하느님을 체험할 때도 있습니다. 또 좋은 교육 프로그램이나 피정, 강의를 통하여 깊은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영적 열매를 보장해 주지는 않습니다. 어찌 보면 영적 열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그 일을 하느님과 함께 해 내는가와 그 일을 하느님께서 어떻게 이끌어 나가시는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과 함께 일하는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잘 보여 줍니다. 직업이 어부였던 베드로와 제자들은 밤을 새워도 고기를 잡지 못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르신 대로 그물을 배 오른쪽으로 던지니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우리도 어떤 일을 하든지 하느님과 대화해야 합니다. 자신의 처지와 상황 그리고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물으실 때  자신의 상태와 하고자 하는 일을 솔직하게 상세히 설명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할 때 마음 깊은 곳에서 예수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목소리를 듣고 일할 때 우리는,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됩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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