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회당에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셨고, 사도들은 이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26-33

그 무렵 바오로가 피시디아 안티오키아에 가 회당에서 말하였다.

26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후손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27 그런데 예루살렘 주민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죄하여,

안식일마다 봉독되는 예언자들의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였습니다.

28 그들은 사형에 처할 아무런 죄목도 찾아내지 못하였지만,

그분을 죽이라고 빌라도에게 요구하였습니다.

29 그리하여 그분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모든 것을 그들이 그렇게 다 이행한 뒤,

사람들은 그분을 나무에서 내려 무덤에 모셨습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31 그 뒤에 그분께서는 당신과 함께 갈릴래아에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간 이들에게

여러 날 동안 나타나셨습니다.

이 사람들이 이제 백성 앞에서 그분의 증인이 된 것입니다.

32 그래서 우리는 여러분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우리 선조들에게 하신 약속을,

33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다시 살리시어

그들의 후손인 우리에게 실현시켜 주셨습니다.

이는 시편 제이편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1-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

2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3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4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5 그러자 토마스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아버지께 건너가셔야 할 시간이 되자, 사랑하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십니다. 그 모범을 바탕으로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3,34).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것처럼 목숨을 내어놓기까지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이렇게 당신의 마지막 길을 준비하시자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요한 13,36) 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러 간다고 말하였겠느냐? ……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그러자 토마스가 나서서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길’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육체를 지닌 우리 인간은 영적 존재이신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우리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보아야 ‘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참하느님이시면서 참인간이 되신 예수님을 통해서만 하느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가는 ‘길’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 때 삼위일체 하느님을 보여 주셨고, 당신의 말씀과 가르침뿐 아니라, 가난하고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치유해 주시며,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까지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말씀 안에 머무르면서, 그 말씀에 따라 살고자 할 때 “하느님은 사랑”(1요한 4,16)이시라는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그 사랑의 하느님께서 생명을 주십니다. 사랑은 돌보는 힘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생명을 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드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드실 뿐 아니라 돌보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드시고 돌보실 뿐 아니라 우리를 당신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하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 사랑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고, 그 영원한 생명에 참여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이십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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