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는 유다인들에게, 이제 자신들은 다른 민족들에게로 돌아서겠다고 선언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당신을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3,44-52

44 그다음 안식일에는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도시 사람들이 거의 다 모여들었다.

45 그 군중을 보고 유다인들은 시기심으로 가득 차 모독하는 말을 하며

바오로의 말을 반박하였다.

46 그러나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담대히 말하였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그것을 배척하고

영원한 생명을 받기에 스스로 합당하지 못하다고 판단하니,

이제 우리는 다른 민족들에게 돌아섭니다.

47 사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하셨습니다.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주도록 내가 너를 다른 민족들의 빛으로 세웠다.’”

48 다른 민족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님의 말씀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해진 사람들은 모두 믿게 되었다.

49 그리하여 주님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50 그러나 유다인들은 하느님을 섬기는 귀부인들과 그 도시의 유지들을 선동하여,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박해하게 만들고 그 지방에서 그들을 내쫓았다.

51 그들은 발의 먼지를 털어 버리고 나서 이코니온으로 갔다.

52 제자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7-14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7 “너희가 나를 알게 되었으니 내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아는 것이고, 또 그분을 이미 뵌 것이다.”

8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하자,

9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런데 너는 어찌하여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느냐?

10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내가 너희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 하는 말이 아니다.

내 안에 머무르시는 아버지께서 당신의 일을 하시는 것이다.

11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12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아버지께 가기 때문이다.

13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14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교리를 가르치거나 강론을 할 때 ‘우리 하느님께서는 어떤 분이시며, 우리가 믿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잘 설명하려 합니다. 그러나 좀 더 쉽게 가르치고자 찾은 예화나 방법은 때로는 혼란을 불러 오고, 잘못된 것을 가르치거나 오히려 가르치는 사람의 교리, 그 사람의 하느님만을 전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라는 필립보의 간청은 오늘날 우리가 잘못 드리고는 하는 기도 같습니다. 만일 우리가 “제가 생각하는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어떤 분이시며, 어떤 일을 하셔야 합니다. 그러니 하느님 아버지, 당신은 저에게 어떤 분이 되어 주십시오.”라고 기도한다면, 우리는 하느님을 내 안에 가두어 버리고, 그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 우리는 하느님께서 나의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거나, 때로는 교회의 가르침이 나에게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 하느님과 교회를 원망하거나 외면해 버리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도와 묵상 그리고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고, 그분을 주님으로 고백합니다. 우리가 바치는 기도가 주님 뜻에 맞는다면, 우리가 하는 봉사가 그분의 일이라면, 우리와 영원히 함께 계시겠다는 임마누엘 하느님의 기쁨과 평화가 충만하게 됩니다.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 사도가 유다인들의 박해와 내쫓음에도 기쁨으로 가득 찼던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약속하십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신우식 토마스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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