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다니엘 예언자는, 연로하신 분이 옥좌에 앉으시는데,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는데, 그분의 옷이 새하얗게 빛난다.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와 이야기를 나누신다(복음).

제1독서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9-10.13-14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또는>

<우리는 하늘에서 들려온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 베드로 2서의 말씀입니다.

1,16-19

사랑하는 여러분,

16 우리가 여러분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재림을 알려 줄 때,

교묘하게 꾸며 낸 신화를 따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분의 위대함을 목격한 자로서 그리한 것입니다.

17 그분은 정녕 하느님 아버지에게서 영예와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존귀한 영광의 하느님에게서,

“이는 내 아들, 내가 사랑하는 이, 내 마음에 드는 이다.” 하는 소리가

그분께 들려왔을 때의 일입니다.

18 우리도 그 거룩한 산에 그분과 함께 있으면서,

하늘에서 들려온 그 소리를 들었습니다.

19 이로써 우리에게는 예언자들의 말씀이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서 날이 밝아 오고 샛별이 떠오를 때까지,

어둠 속에서 비치는 불빛을 바라보듯이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9,2-10

그 무렵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변모 이야기는 예수님의 수난 예고와 베드로의 수난 거부 사건 뒤에 자리하며,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더욱 확고히 하는 동시에 사람의 아들이 부활하리라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오르신 높은 산은 특별한 가르침이 이루어지는 곳이고,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그곳에서 예수님께서 변모하시고 옷이 새하얗게 빛납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하신다.’는 신앙을 가르쳐 준 모세와, 하느님께 되돌아갈 것을 가르치던 예언자를 대표하는 엘리야와 대화하심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천상의 존재요,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분명히 밝히십니다. 
예수님의 변모 뒤에 구름 속에서 들려온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마르 9,7) 하신 말씀은 예수님의 세례 때 들려왔던 말씀인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와 연관 지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과 수난을 시작하시기 전, 곧 예수님의 삶에 큰 획을 긋는 중대한 전환점마다 하느님 아버지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그리고 오늘은 세례 때와는 달리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를 덧붙여 예수님의 수난을 받아들이라고 권고합니다.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우리의 비천한 몸을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필리 3,21)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오심을 우리가 미리 맛보게 해 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사도 14,22)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도 합니다”(『가톨릭 교회 교리서』, 556항). (서철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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