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여호수아는 온 백성에게,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라며, 그와 그의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남자는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되는 큰 신비를 이루는데, 자신은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한다고 한다(제2독서). 시몬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다고 고백한다(복음). 

제1독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 여호수아기의 말씀입니다.

24,1-2ㄱ.15-17.18ㄴㄷ

그 무렵 1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스켐으로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우두머리들과 판관들과 관리들을 불러내니,

그들이 하느님 앞에 나와 섰다. 2 그러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15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16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17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셨으며,

우리 눈앞에서 이 큰 표징들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주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18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이는 큰 신비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5,21-32

형제 여러분, 21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22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3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몸의 구원자이신 것과 같습니다.

24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5 남편 여러분,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26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7 그리고 교회를 티나 주름 같은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8 남편도 이렇게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29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30 우리는 그분 몸의 지체입니다.

31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32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60ㄴ-69

그때에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투덜거립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은 열두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벳자타 못 가에서 서른여덟 해나 앓던 사람을 치유해 주신 기적을 보고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까지 그분을 따라온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기적을 체험하고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당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빵”(요한 6,41)이라고 말씀하실 뿐 아니라 ‘당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셔야만 살 수 있다.’(요한 6,53 참조)고 하시자 많은 이가 투덜거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살을 먹는다.’고 하실 때 ‘씹어 먹다’라는 동사를 사용하셨기에, 그들은 ‘우리가 식인종인가?’라고 듣기 거북해하며 더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게 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이 말은 ‘걸려 넘어지다’라는 뜻으로 “내 가르침이 너희를 걸려 넘어지게 하느냐? 이 가르침 때문에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며 그분처럼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을 보여 주실 뿐 아니라, 사랑은 고통이 함께 따르는 것이라고 가르쳐 주시며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길은 사랑의 길이지만, 영광의 길이 아니라 고난의 길입니다. 우리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신 그 길은 부활하신 뒤에도 끝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지극한 사랑의 길입니다. 이 십자가를 바탕으로 하는 사랑 앞에서 우리는 묻습니다. “아니 죽기까지 하라고요?” 예수님께서 대답하십니다. “그래. 나는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사랑했고, 부활한 다음에도 갈릴래아에 가서 다시 시작했단다. 너는 어떻게 할래?” (서철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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