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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자] 대림 제1주일 (11/28)

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그날과 그때에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게 하실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빈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그날이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늘 깨어있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33,14-16
14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에게 한 약속을 이루어 주겠다.
15 그날과 그때에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니,
그가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
16 그날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예루살렘이 안전하게 살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예루살렘을 ‘주님은 우리의 정의’라는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말씀입니다.
3,12―4,2
형제 여러분,
12 여러분이 서로 지니고 있는 사랑과 다른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도,
여러분에 대한 우리의 사랑처럼 주님께서 더욱 자라게 하시고 충만하게 하시며,
13 여러분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시어,
우리 주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여러분이 하느님 우리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아멘.
4,1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끝으로 우리는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권고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우리에게 배웠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더 그렇게 살아가십시오.
2 우리가 주 예수님의 권위로 여러분에게 지시해 준 것들을
여러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5-28.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5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전례력으로 한 해의 시작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를 계획하여 봅니다. 어떤 일에는 더욱 집중하고, 어떤 일은 조금 내려놓기로 다짐도 합니다.
그렇게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저는 자꾸 무엇을 ‘하기’만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일하기를, 놀기를, 사랑하기를, 행복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기 원하는 만큼 다른 이에게도 그렇게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만일 그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그를 괴롭힙니다. 나도 이만큼 하니까 너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며 다그치기도 하지요.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지’를 먼저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다그치지 않고 내가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합니다. 기다리며 준비할 뿐입니다. 또한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당연히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 일을 잘 하려면, 먼저 내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그 사랑을 얼마나 많이 표현하고 지켜 왔는지, 또한 다른 이의 사랑을 얼마나 욕심 없이 잘 받아들였는지를 먼저 바라볼 때, 더 잘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의 시작이자, 전례력으로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먼저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봅시다. 지나간 역경의 시간 속에서 미안하고 감사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잘 할 수 있고 함께 그 시간을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 오늘을 통하여 더욱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최종훈 토마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