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중풍 병자의 죄를 용서하시며 그를 고쳐 주시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한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35,1-10
1 광야와 메마른 땅은 기뻐하여라. 사막은 즐거워하며 꽃을 피워라.
2 수선화처럼 활짝 피고 즐거워 뛰며 환성을 올려라.
레바논의 영광과, 카르멜과 사론의 영화가 그곳에 내려
그들이 주님의 영광을, 우리 하느님의 영화를 보리라.
3 너희는 맥 풀린 손에 힘을 불어넣고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라.
4 마음이 불안한 이들에게 말하여라.
“굳세어져라, 두려워하지 마라. 보라, 너희의 하느님을!
복수가 들이닥친다, 하느님의 보복이!
그분께서 오시어 너희를 구원하신다.”
5 그때에 눈먼 이들은 눈이 열리고 귀먹은 이들은 귀가 열리리라.
6 그때에 다리저는 이는 사슴처럼 뛰고 말못하는 이의 혀는 환성을 터뜨리리라.
광야에서는 물이 터져 나오고 사막에서는 냇물이 흐르리라.
7 뜨겁게 타오르던 땅은 늪이 되고 바싹 마른 땅은 샘터가 되며
승냥이들이 살던 곳에는 풀 대신 갈대와 왕골이 자라리라.
8 그곳에 큰길이 생겨 ‘거룩한 길’이라 불리리니
부정한 자는 그곳을 지나지 못하리라.
그분께서 그들을 위해 앞장서 가시니 바보들도 길을 잃지 않으리라.
9 거기에는 사자도 없고 맹수도 들어서지 못하리라.
그런 것들을 볼 수 없으리라.
구원받은 이들만 그곳을 걸어가고
10 주님께서 해방시키신 이들만 그리로 돌아오리라.
그들은 환호하며 시온에 들어서리니 끝없는 즐거움이 그들 머리 위에 넘치고
기쁨과 즐거움이 그들과 함께하여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5,17-26
17 하루는 예수님께서 가르치고 계셨는데,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힘으로 병을 고쳐 주기도 하셨다.
18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예수님 앞으로 들여다 놓으려고 하였다.
19 그러나 군중 때문에 그를 안으로 들일 길이 없어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인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냈다.
20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21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다.
‘저 사람은 누구인데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가?
하느님 한 분 외에 누가 죄를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22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대답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마음속으로 의아하게 생각하느냐?
23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하고 말하는 것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고 말하는 것 가운데에서 어느 쪽이 더 쉬우냐?
24 이제 사람의 아들이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음을
너희가 알게 해 주겠다.”
그러고 나서 중풍에 걸린 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25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26 이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차서
“우리가 오늘 신기한 일을 보았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루는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그곳에는 갈릴래아와 유다의 모든 마을과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교사들도 앉아 있습니다. 그때 남자 몇 명이 중풍에 걸린 사람을 평상에 누여 예수님 앞으로 나아가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보냅니다. 그들의 믿음을 보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사람아,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예수님께서 활동하시던 당시, 개인의 고통이나 중풍과 같은 병은 그가 지은 죄의 결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죄와 고통의 인과 관계를 따지지 않으시고 그들을 고쳐 주시고 해방시켜 주십니다. 죄는 하느님처럼 되고자 하느님을 거슬러 행동하는 것이기에, 죄인은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고 악마의 지배 아래에 놓입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죄인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십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회복되면 그분의 치유 은혜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치유 선언 대신 사죄를 선언하심으로써 바로 당신만이 죄를 용서해 줄 수 있는 참된 메시아이심을 알려 주십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특별히 우리를 하느님께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죄악들을 더 깊이 살펴보았으면 합니다. 바리사이들은 사두가이들로부터 ‘분리된 사람들’로서 주로 정결례 규정을 지키는 데 열성적인 평신도들이었습니다. 그 법들을 더 잘 지키도록 강요하며, 이를 잘 지키지 못하는 유다인들과는 상종도 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율법 학자들은 유배 이후 이스라엘에서 율법 해설에 전념한 상류 계층의 율법 전문가들로, 성경의 가르침을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성경 밖의 전통을 발전시켰고, 소송 문제에서 재판관으로도 활동하였습니다. 이들 안에서 ‘하느님처럼 되고자’ 하는 교만을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하느님을 가르치시는데 사람들은 자기 욕망을 채우려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하느님이 아니라 세상 것을, 돈을 섬기는 우상 숭배를 봅니다. 사람들이 지붕을 뚫고 예수님께 나아간 것처럼 우리도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를 뚫고 하느님께 더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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