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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백]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12/31)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고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한다(제1독서).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고,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2,18-21
18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이 온다고 여러분이 들은 그대로,
지금 많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19 그들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갔지만 우리에게 속한 자들은 아니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속하였다면 우리와 함께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들이 아무도 우리에게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 여러분은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21 내가 여러분에게 이 글을 쓰는 까닭은,
여러분이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또 진리에서는 어떠한 거짓말도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의 시작입니다.1,1-18
1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2 그분께서는 한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4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5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6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7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을 증언하여 자기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8 그 사람은 빛이 아니었다. 빛을 증언하러 왔을 따름이다.
9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10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11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12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다.
13 이들은 혈통이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이다.
14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15 요한은 그분을 증언하여 외쳤다. “그분은 내가 이렇게 말한 분이시다.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내가 나기 전부터 계셨기에 나보다 앞서신 분이시다.’”
16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17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
18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여행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장소를 정하고 비행기표를 사고, 잠은 어디서 잘지, 먹는 것은 어떻게 할지, 꼭 찾아보아야 할 곳은 어디인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3박 4일의 여행을 알차고 의미 있게 만들려고 말입니다. 만일 여러분에게 일주일의 휴가와 휴가비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마도 계획을 열심히 세워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만일 한 달이 주어진다면? 한 달의 계획도 세울 것입니다. 만일 일 년이 주어지면? 백 년이 주어지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는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에 대한 계획이 있으십니까? 
제 인생의 계획이자 목표는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태어나서 병들고 늙고 죽습니다. 그렇게 변하는 인생길에서 제가 찾은 별은 하느님입니다. 살아 계시고, 사랑이시며 나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그 하느님을 닮고자 하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을 닮은 사람, 곧 ‘성인’이 되고자 하는 것의 참의미를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의 글을 통하여 깨닫게 되었습니다. 거룩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다른 이를 위하여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거룩하게 하다’라는 것은 무엇을 뜻합니까? 본래에는 하느님만이 ‘거룩하시다’는 사실을 우선 상기해야 합니다. 거룩하게 한다는 것은 한 인격이나 물건을 하느님의 소유가 되도록 옮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두 가지 서로 보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편으로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하기 위해서는 평범한 것에서 따로 떼어 내어 구분하고 인간의 사적인 영역에서 ‘따로 떼어 놓는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 하느님 영역으로의 이 ‘넘겨 줌’에는 ‘보냄’, 곧 파견의 의미가 있습니다. 하느님께 바쳐졌기에 성별된 현실, 성화된 인격은 다른 이들을 ‘위하여’ 존재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바쳐집니다. 하느님께 바쳐 드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모두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베네딕토 16세, 『베네딕토 16세 기도』, 203-204면 참조). (서철 바오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