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신다고 한다(제1독서).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두려워한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시고 풍랑을 멈추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4,11-18
11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12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13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로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압니다.
14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께서 아드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신 것을 보았고 또 증언합니다.
15 누구든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시고 그 사람도 하느님 안에 머무릅니다.
16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17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되었다는 것은,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분처럼 살고 있기에
우리가 심판 날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에서 드러납니다.
18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45-52
예수님께서는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뒤, 45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 벳사이다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46 그들과 작별하신 뒤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에 가셨다.
47 저녁이 되었을 때, 배는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예수님께서는 혼자 뭍에 계셨다.
48 마침 맞바람이 불어 노를 젓느라고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그분께서는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4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유령인 줄로 생각하여 비명을 질렀다.
50 모두 그분을 보고 겁에 질렸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51 그러고 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멎었다.
그들은 너무 놀라 넋을 잃었다.
52 그들은 빵의 기적을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마음이 완고해졌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제 빵과 물고기의 기적을 통하여 놀라운 권능을 보여 주신 예수님께서 오늘도 놀라운 권능을 보여 주십니다. 빵을 배불리 먹은 군중을 돌려보내신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고자 산에 가시고, 제자들은 배를 타고 벳사이다로 향합니다. 그런데 배가 호수 한가운데에 이르자 맞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제자들은 위험에 놓입니다. 그 모습을 보신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제자들에게 가십니다.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모습과,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멎는 상황은 그분의 신원을 분명하게 드러냅니다. 그분께서는 자연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니신 분이십니다. 이 능력은 창조주 하느님만이 지니신 능력이므로, 예수님께서는 참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맞바람에 노를 젓느라 고생하는 제자들에게 가시려는 것입니다. 멀리서도 예수님의 시선은 위험에 놓인 제자들을 향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위험에서 구출하십니다. ‘새벽녘’은 바로 구원의 시간입니다(시편 46[45],6 참조). 
그런데 제자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그들은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유령으로 생각하고, 겁에 질려 비명을 지릅니다. 멀리서도 위험에 빠진 제자들을 보시고 호수 위를 걸어오시는 예수님의 모습과 대비되는 제자들의 모습, 그 모습이 어쩌면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요? 
신앙 여정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고요한 시간도 있지만, 우리를 위협하는 폭풍의 시간도 있습니다. 그러나 확고한 믿음으로 노를 젓는다면, 우리의 배는 세찬 바람과 거친 파도를 헤치고 무사히 목적지에 다다를 것입니다. 자연을 초월하는 능력을 지니신 참하느님,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홍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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