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을 두고, 민족들이 그의 의로움을, 임금들이 그의 영광을 보리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신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표징을 일으키신다(복음).
제1독서
<신랑이 신부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라.>
제2독서
<한 분이신 같은 성령께서는 원하시는 대로 각자에게 나누어 주십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셨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요한 복음의 첫 번째 표징을 전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갈릴래아 카나의 어느 혼인 잔치에 초대를 받으십니다. 예수님의 어머니도 거기 함께 계십니다. 그런데 잔치에 쓰던 포도주가 떨어지고 맙니다. 이때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이 상황을 알아채시고 예수님께 전하십니다. “포도주가 없구나.” 어머니의 말씀에는 아들 예수님께서 이 위기를 잘 해결하실 수 있다는 신뢰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반응은 모호합니다.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때’는 하느님의 뜻이 결정적으로 이루어지는 십자가 위의 죽음의 때, 곧 예수님의 영광의 순간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로지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십니다.
마리아께서 일꾼들에게 이르십니다.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이 말씀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과 계약을 맺을 때 이스라엘 백성이 한목소리로 한 대답을 떠올리게 합니다.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탈출 24,3). 그렇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정결례에 쓰는 돌로 된 물독 여섯 개”에 가득 채운 물을 모두 포도주로 바꾸십니다. 물독 하나가 두세 동이들이고 한 동이가 40리터가량이니, 모두 합치면 적어도 480리터가 넘는 ‘많은’ 양입니다. 게다가 과방장의 표현대로 ‘좋은’ 포도주입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주시는 선물은 풍요롭고 충만합니다.
이와 같이 유다인들의 정결례에 사용되는 물이 예수님의 현존과 함께 새로운 포도주로 태어납니다. 이제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 산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내리고 모든 언덕에서 새 포도주가 흘러넘치리라”(아모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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