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이사야는 유다 임금에게 주님께서 보호해 주실 것이라는 말씀을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라시며,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복음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 앞에 던지지 마라.” 여기서 ‘거룩한 것’은 하느님께 바쳐진 제물을 떠올리게 하며, 이 구절을 산상 설교(마태 5―7장 참조)에 견주어 보면 ‘거룩한 것’과 ‘진주’는 예수님의 가르침, 곧 하늘 나라의 복음을 가리키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사실 예수님 시대에 유다인들은 이방인을 ‘개’에 빗대기도 하였지만, 문맥상 여기서 ‘개와 돼지’는 예수님께서 전해 주신 복음의 진리를 완강히 거부하는 이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이어지는 구절 “그것들이 발로 그것을 짓밟고 돌아서서 너희를 물어뜯을지도 모른다.”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이 겪었던 모진 박해와 시련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황금률’이라 불리는, 율법과 예언서, 다시 말해서 구약 성경의 정신을 일깨워 주십니다. 이는 가장 큰 계명인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사랑의 이중 계명(마태 22,34-40 참조)과 더불어 예수님 가르침의 요약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율법과 예언서를 완성하러 오신 예수님께서는 산상 설교의 끝자락에 이처럼 ‘황금률’을 당신 가르침의 결론으로 강조하십니다.
한편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분명히 우리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문이 바로 우리를 생명으로 이끄는 문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요한 10,9).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요한 8,12). 하늘 나라의 가르침을 실현하고 예수님을 따라 생명의 문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이는, 오늘 우리를 향한 주님의 이 가르침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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