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요한은,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므로 서로 사랑하라고 권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당신은 부활이요 생명이니 당신을 믿는 이는 죽더라도 살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으리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4,7-16
7 사랑하는 여러분, 서로 사랑합시다.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8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9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
10 그 사랑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
11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12 지금까지 하느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13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영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로 우리가 그분 안에 머무르고
그분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신다는 것을 압니다.
14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께서 아드님을
세상의 구원자로 보내신 것을 보았고 또 증언합니다.
15 누구든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고백하면,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시고 그 사람도 하느님 안에 머무릅니다.
16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주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1,19-27
그때에 19 많은 유다인이 마르타와 마리아를
그 오빠 일 때문에 위로하러 와 있었다.
20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그분을 맞으러 나가고,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다.
21 마르타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22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
23 예수님께서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하시니,
24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25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26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27 마르타가 대답하였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라자로 이야기(요한 11,1-44 참조)의 중반부로,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으며 주님의 부재에 실망을 드러내었던 마르타가 주님의 현존과 말씀으로 변화되어 믿음을 고백하기에 이르는 내용입니다. 슬픔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다.
어릴 적 제 아버지는 성묘를 가시거나 상갓집에 가시면 절을 한 번만 드리셨습니다. 가족들은 모두 아버지를 따라 하였고 천주교 신자인 이웃들도 그렇게 하였습니다. 언젠가 아버지께, 다른 친구들은 절을 두 번 하는데 왜 우리는 한 번만 하느냐고 여쭈었습니다. 아버지는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라는 오늘 복음 말씀을 들려주시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죽은 것이 아니니 한 번만 절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영원한 삶’에 대한 첫 번째 교육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로 대표되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에 대하여 중요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영원한 생명은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의 현존과 함께 ‘지금’, ‘여기서’ 시작되었다는 것입니다. 영원한 삶이 단순한 이상이나 약속, 희망이 아니라 예수님의 현존 안에서 체험되는 실재임을 경험한 마르타와 마리아, 라자로 형제처럼 우리도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체험하는 신앙을 삽시다. (김인호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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