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에게, 그들을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고 하시자, 그들은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다(복음).

제1독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10,9-18
형제 여러분, 9 예수님은 주님이시라고 입으로 고백하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셨다고
마음으로 믿으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0 곧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습니다.
11 성경도 “그를 믿는 이는 누구나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리라.” 하고 말합니다.
12 유다인과 그리스인 사이에 차별이 없습니다.
같은 주님께서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서,
당신을 받들어 부르는 모든 이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십니다.
13 과연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는
모두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14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15 파견되지 않았으면 어떻게 선포할 수 있겠습니까?
이는 성경에 기록된 그대로입니다.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16 그러나 모든 사람이 복음에 순종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사야도 “주님, 저희가 전한 말을 누가 믿었습니까?” 하고 말합니다.

17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18 그러나 나는 묻습니다.
그들이 들은 적이 없다는 것입니까?
물론 들었습니다.
“그들의 소리는 온 땅으로, 그들의 말은 누리 끝까지 퍼져 나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18-22
그때에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안드레아는 베드로의 동생으로, 어부였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형 베드로와 함께 예수님의 제자가 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요한 복음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전합니다. 안드레아는 본디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는데,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듣고 요한 사도와 함께 예수님을 찾아가 그의 제자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고 나서 베드로에게 예수님을 전한 인물이 안드레아입니다(요한 1,40 참조).이렇게 본다면 안드레아는 맨 먼저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전한 인물들 가운데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전해 들은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직접 확인한 뒤 다른 이에게 전한 첫 사도들 가운데 하나였다는 말입니다.그래서일까요? 오늘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아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물론, 듣는다고 하여 모두에게 믿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점은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들었던 많은 이들 가운데 정말 소수의 사람만이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였음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또 믿음을 얻게 되었다고 하여 누구나 죽을 때까지 그 믿음을 충성스럽게 지켜 내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던 안드레아 성인도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는 그분을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그러나 성인은 모든 부족함을 털어 내고 끝내는 예수님을 증언하는 삶으로 나아갑니다.이렇게 보니 어떤 이가 믿는지 믿지 않는지는 그 인생의 마지막 날을 보아야 비로소 알 수 있나 봅니다. 성인은 오늘날 그리스 땅 펠레폰네소스반도 북서쪽에 있는 파트라스에서 엑스자형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다고 전합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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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다니엘은 밤의 환시 속에서 거대한 짐승 네 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을 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면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라고 하시며,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났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7,2ㄴ-14
나 다니엘이 2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
하늘에서 불어오는 네 바람이 큰 바다를 휘저었다.
3 그러자 서로 모양이 다른 거대한 짐승 네 마리가 바다에서 올라왔다.
4 첫 번째 것은 사자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를 달고 있었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그것은 날개가 뽑히더니
땅에서 들어 올려져 사람처럼 두 발로 일으켜 세워진 다음,
그것에게 사람의 마음이 주어졌다.
5 그리고 다른 두 번째 짐승은 곰처럼 생겼다.
한쪽으로만 일으켜져 있던 이 짐승은
입속 이빨 사이에 갈비 세 개를 물고 있었는데,
그것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하였다. “일어나 고기를 많이 먹어라.”
6 그 뒤에 내가 다시 보니 표범처럼 생긴 또 다른 짐승이 나왔다.
그 짐승은 등에 새의 날개가 네 개 달려 있고 머리도 네 개였는데,

그것에게 통치권이 주어졌다.
7 그 뒤에 내가 계속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었는데,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고 아주 튼튼한 네 번째 짐승이 나왔다.
커다란 쇠 이빨을 가진 그 짐승은
먹이를 먹고 으스러뜨리며 남은 것은 발로 짓밟았다.
그것은 또 앞의 모든 짐승과 다르게 생겼으며 뿔을 열 개나 달고 있었다.
8 내가 그 뿔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그것들 사이에서 또 다른 자그마한 뿔이 올라왔다.
그리고 먼저 나온 뿔 가운데에서 세 개가 그것 앞에서 뽑혀 나갔다.
그 자그마한 뿔은 사람의 눈 같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입도 있어서 거만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1 그 뒤에 그 뿔이 떠들어 대는 거만한 말소리 때문에 나는 그쪽을 보았다.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그 짐승이 살해되고 몸은 부서져 타는 불에 던져졌다.
12 그리고 나머지 짐승들은 통치권을 빼앗겼으나 생명은 얼마 동안 연장되었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9-33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29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30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31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3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세대가 지나기 전에 모든 일이 일어날 것이다.
33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제1독서에서 봉독한 다니엘 예언서는 구약 성경의 대표적인 묵시 문학 작품입니다. 요한 묵시록에 많은 소재를 제공한 다니엘 예언서의 이야기 내용상 배경은 바빌론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입니다. 그러나 여느 묵시 문학과 마찬가지로 다니엘 예언서 역시 과거의 배경을 바탕으로 현재의 문제를 비판하는 작품인데, 그 실제 배경은 시리아 임금이 다스리던 시대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다니엘 예언서는 이야기를 통하여, 시리아 임금이 모든 권력을 다 쥐고 흔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독서 마지막 대목에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올라가는데,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이 그를 섬기게 될 것인데,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으리라고 말합니다.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다니엘이 말하는 사람의 아들과 그 왕국을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께 모든 왕권이 주어졌으며, 그분의 나라는 세상 종말에 다시 오리라고 믿습니다. 그 때와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르지만, 그분께서는 반드시 다시 오실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직접 약속하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당신 약속의 말씀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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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다니엘은 악의로 그를 고발한 이들 때문에 사자 굴에 던져지지만, 하느님을 믿어 구원을 받고, 고발한 이들은 죽음을 당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습니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6,12-28
그 무렵 12 사람들이 몰려와서,
다니엘이 그의 하느님께 기도와 간청을 올리는 것을 발견하였다.
13 그래서 그들은 임금에게 다가가서 금령과 관련하여 말하였다.

“임금님, 앞으로 서른 날 동안
임금님 말고 다른 어떤 신이나 사람에게 기도를 올리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자 굴에 던진다는 금령에 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임금이 “그것은 철회할 수 없는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에 따라 확실하오.”
하고 대답하자, 14 그들이 다시 임금에게 말하였다.
“임금님, 유다에서 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이
임금님께 경의를 표하지도 않고,
임금님께서 서명하신 금령에도 경의를 표하지 않은 채,
하루에 세 번씩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15 임금은 이 말을 듣고 몹시 괴로웠다.
그는 다니엘을 살려 내기로 결심하고
해가 질 때까지 그를 구하려고 노력하였다.
16 그러자 그 사람들이 임금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임금님, 임금이 세운 금령과 법령은 무엇이든 바꿀 수 없다는 것이
메디아와 페르시아의 법임을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17 그리하여 임금이 분부를 내리자 사람들이 다니엘을 끌고 가서 사자 굴에 던졌다.
그때에 임금이 다니엘에게,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구해 내시기를 빈다.” 하고 말하였다.
18 사람들이 돌 하나를 굴려다가 굴 어귀를 막아 놓자,
임금은 자기의 인장 반지와 대신들의 인장 반지로 그곳을 봉인한 다음,
다니엘에게 내린 어떠한 조치도 바꾸지 못하게 하였다.
19 그러고 나서 임금은 궁궐로 돌아가 단식하며 밤을 지냈다.
여자들도 자기 앞으로 들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는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20 새벽에 날이 밝자마자 임금은 일어나 서둘러 사자 굴로 갔다.
21 다니엘이 있는 굴에 가까이 이르러, 그는 슬픈 목소리로 다니엘에게 외쳤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아,
네가 성실히 섬기는 너의 하느님께서 너를 사자들에게서 구해 내실 수 있었느냐?”
22 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 만수무강하시기를 빕니다.
23 저의 하느님께서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저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그분 앞에서 무죄하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임금님, 저는 임금님께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24 임금은 몹시 기뻐하며 다니엘을 굴에서 끌어 올리라고 분부하니,
사람들이 그를 굴에서 끌어 올렸다.
다니엘에게는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
그가 자기의 하느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25 임금은 분부를 내려, 악의로 다니엘을 고발한 그 사람들을 끌어다가,
자식들과 아내들과 함께 사자 굴 속으로 던지게 하였다.
그들이 굴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달려들어
그들의 뼈를 모조리 부수어 버렸다.
26 그때에 다리우스 임금은 온 세상에 사는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조서를 내렸다.
“그대들이 큰 평화를 누리기 바란다. 27 나는 칙령을 내린다.
내 나라의 통치가 미치는 모든 곳에서는
누구나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며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28 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20-2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21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22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23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 마지막 날에 오실 사람의 아들, 곧 당신의 재림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니엘 예언서와 에제키엘 예언서에 등장하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소재로 당신 자신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즐기시는데, 이번에는 당신의 재림에 관하여 언급하시면서,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이러한 일이 일어날 때 여러 징표들도 함께 일어날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적군에게 포위된 뒤 황폐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이 땅에 큰 재난이, 하느님의 진노가 닥칠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입니다.사실, 이 장면은 에제키엘이 이미 기원전 6세기에 경험한 바빌론 유배 사건과 비슷한데,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 이미지를 통하여 종말을 설명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종말은 모든 것을 파괴하고 마는 그러한 심판의 날이 아닙니다. 그날은 하느님을 멀리하는 이들에게는 심판과 파멸의 날이지만, 주님을 믿고 그분께 의지하는 이들에게는 속량과 구원의 날이 될 것입니다.오늘 제1독서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다리우스 임금은, 바빌론을 멸망시킨 인물로, 이스라엘에 구원의 날을 가져다준 페르시아 임금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은 다리우스 임금을 통하여 구원을 얻게 되었기에, 그가 이방인임에도 하느님께 기름부음받은이, 곧 메시아라고 여겼습니다(이사 45,1 참조). 그러나 그를 통하여 주어진 구원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를 구원해 주실 참된 메시아, 구원의 날을 가져다주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시기 때문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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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다니엘은 벨사차르 임금의 잔치에 나타난 손가락이 쓴 글자를 풀이하며, 바빌론 왕국의 운명을 예고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이름 때문에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하시며,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5,1-6,13-14.16-17.23-28
그 무렵 1 벨사차르 임금이 천 명에 이르는 자기 대신들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벌이고, 그 천 명 앞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2 술기운이 퍼지자 벨사차르는 자기 아버지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은 기물들을 내오라고 분부하였다.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시려는 것이었다.
3 예루살렘에 있던 성전 곧 하느님의 집에서 가져온 금 기물들을 내오자,
임금은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마셨다.
4 그렇게 술을 마시면서 금과 은,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을 찬양하였다.
5 그런데 갑자기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더니,
촛대 앞 왕궁 석고 벽에 글을 쓰기 시작하였다.
임금은 글자를 쓰는 손을 보고 있었다.
6 그러다가 임금은 얼굴빛이 달라졌다. 떠오르는 생각들이 그를 놀라게 한 것이다.
허리의 뼈마디들이 풀리고 무릎이 서로 부딪쳤다.
13 다니엘이 임금 앞으로 불려 왔다. 임금이 다니엘에게 물었다.
“그대가 바로 나의 부왕께서 유다에서 데려온 유배자들 가운데 하나인 다니엘인가?
14 나는 그대가 신들의 영을 지녔을뿐더러,
형안과 통찰력과 빼어난 지혜를 지닌 사람으로 드러났다는 말을 들었다.
16 또 나는 그대가 뜻풀이를 잘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풀어낼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 그대가 저 글자를 읽고 그 뜻을 나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대에게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 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고
이 나라에서 셋째 가는 통치자로 삼겠다.”
17 그러자 다니엘이 임금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의 선물을 거두시고 임금님의 상도 다른 이에게나 내리십시오.
그래도 저는 저 글자를 임금님께 읽어 드리고 그 뜻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임금님께서는 23 하늘의 주님을 거슬러 자신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주님의 집에 있던 기물들을 임금님 앞으로 가져오게 하시어,
대신들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그것으로 술을 드셨습니다.
그리고 은과 금,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며 알지도 못하는 신들을 찬양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임금님의 목숨을 손에 잡고 계시며
임금님의 모든 길을 쥐고 계신 하느님을 찬송하지 않으셨습니다.
24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손을 보내셔서 저 글자를 쓰게 하신 것입니다.
25 그렇게 쓰인 글자는 ‘므네 므네 트켈’, 그리고 ‘파르신’입니다.
26 그 뜻은 이렇습니다. ‘므네’는 하느님께서 임금님 나라의 날수를 헤아리시어
이 나라를 끝내셨다는 뜻입니다.
27 ‘트켈’은 임금님을 저울에 달아 보니 무게가 모자랐다는 뜻입니다.
28 ‘프레스’는 임금님의 나라가 둘로 갈라져서,
메디아인들과 페르시아인들에게 주어졌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2-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너희를 회당과 감옥에 넘기고,
내 이름 때문에 너희를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고 갈 것이다.
13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
14 그러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15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16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친구들까지도 너희를 넘겨
더러는 죽이기까지 할 것이다.
17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18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19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말씀처럼 제자들은 임금들과 총독들 앞에 끌려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버릴 것을 강요받고는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목숨을 바쳐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였습니다.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순교자들이 얼마나 많았는지는 오랜 교회의 역사가 잘 증언해 줍니다. 사실, 교회는 이러한 순교자들의 피를 통한 증언을 바탕으로 자라 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순교자를 의미하는 ‘마르튀르’가 본디 증거자 또는 증언자라는 뜻을 지닌 단어였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우리 모두는 믿음을 증언할 증거자로 부름받은 이들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증언해야 할 상황이 오면 과연 나는 목숨을 내어놓을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섭니다. 이런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제1독서에 등장하는 다니엘 역시 바빌론 임금 벨사차르 앞에서 용감하게 바빌론의 파멸을 예고합니다. 다니엘이 용감하게 예언할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지혜 덕분이고, 성령의 이끄심 덕분입니다. 하느님의 지혜와 성령의 인도하심이 있다면, 우리도 기꺼이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렇게 주님을 증언하는 이들은 죽음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애써 죽음을 맞이하겠다고 박해를 찾아 나설 필요는 없지만, 박해가 주어진다 하더라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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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다니엘은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의 꿈을 풀이하며,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려 주신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다 허물어질 것이라고 하시며, 그 전에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모든 나라를 멸망시킬 것입니다.>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31-45
그 무렵 다니엘이 네부카드네자르에게 말하였다.
31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무엇인가를 보고 계셨습니다.
그것은 큰 상이었습니다.
그 거대하고 더없이 번쩍이는 상이 임금님 앞에 서 있었는데,
그 모습이 무시무시하였습니다.
32 그 상의 머리는 순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청동이며,
33 아랫다리는 쇠이고, 발은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34 임금님께서 그것을 보고 계실 때,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떨어져 나와,
쇠와 진흙으로 된 그 상의 발을 쳐서 부수어 버렸습니다.
35 그러자 쇠, 진흙, 청동, 은, 금이 다 부서져서,
여름 타작마당의 겨처럼 되어 바람에 날려가 버리니,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을 친 돌은 거대한 산이 되어 온 세상을 채웠습니다.
36 이것이 그 꿈입니다. 이제 그 뜻을 저희가 임금님께 아뢰겠습니다.
37 임금님, 임금님께서는 임금들의 임금이십니다.
하늘의 하느님께서 임금님께 나라와 권능과 권세와 영화를 주셨습니다.
38 또 사람과 들의 짐승과 하늘의 새를,
그들이 어디에서 살든 다 임금님 손에 넘기시어,
그들을 모두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임금님께서 바로 그 금으로 된 머리이십니다.
39 임금님 다음에는 임금님보다 못한 다른 나라가 일어나겠습니다.
그다음에는 청동으로 된 셋째 나라가 온 세상을 다스리게 됩니다.
40 그러고 나서 쇠처럼 강건한 넷째 나라가 생겨날 것입니다.

쇠가 모든 것을 부수고 깨뜨리듯이,
그렇게 으깨 버리는 쇠처럼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고 깨뜨릴 것입니다.
41 그런데 일부는 옹기장이의 진흙으로,
일부는 쇠로 된 발과 발가락들을 임금님께서 보셨듯이,
그것은 둘로 갈라진 나라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쇠와 옹기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쇠의 강한 면은 남아 있겠습니다.
42 그 발가락들이 일부는 쇠로, 일부는 진흙으로 된 것처럼,
그 나라도 한쪽은 강하고 다른 쪽은 깨지기가 쉬울 것입니다.
43 임금님께서 쇠와 옹기 진흙이 섞여 있는 것을 보셨듯이
그들은 혼인으로 맺어지기는 하지만,
쇠가 진흙과 섞여 하나가 되지 못하는 것처럼 서로 결합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44 이 임금들의 시대에 하늘의 하느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실 터인데,
그 나라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고
그 왕권이 다른 민족에게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그 나라는 앞의 모든 나라를 부수어 멸망시키고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
45 이는 아무도 돌을 떠내지 않았는데 돌 하나가 산에서 떨어져 나와,
쇠와 청동과 진흙과 은과 금을 부수는 것을 임금님께서 보신 것과 같습니다.
위대하신 하느님께서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임금님께 알려 주신 것입니다.
꿈은 확실하고 그 뜻은 틀림없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대의 예루살렘 성전은 웅장하고 화려하였습니다. 성전 현관 기둥들은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고, 순금으로 만든 큰 포도나무로 성전 전체를 꾸몄다고 합니다. 이 순금 포도나무의 포도송이가 사람만큼 커서 멀리서 성전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성전이 마치 순금의 눈으로 덮인 산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정도면 사람들이 감탄하고도 남을 듯합니다.사람들은 이처럼 웅장하고 화려하게 성전을 꾸미고 하느님께서 참으로 이곳을 사랑하실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웅장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신다고 생각했나 봅니다.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르게 생각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웅장하고 화려한 겉모습을 보지 않으시고 그 내면을 들여다보신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성전, 웅장한 성전을 지으면서도 그 내면에 불의함과 부정함이 가득 차 있던 유다인 지도자들을 향하여, 이 예루살렘 성전과 더불어 그들 모두가 파멸하게 되리라고 경고하신 것도 이 때문입니다.예수님의 예언은 적중합니다. 플라비우스 요세푸스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후 70년 로마군의 공격으로 예루살렘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고 성전 기물은 모두 약탈당하여, 예루살렘은 폐허가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제1독서 다니엘 예언서에 등장하는 네부카드네자르 임금은, 기원전 587년 예루살렘과 솔로몬 성전을 완전히 파괴한 바빌론 임금입니다. 다니엘은 그 앞에서 임금의 나라도 사라질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아무리 부유하고 힘이 세다 하더라도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먼지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나라와 그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할 것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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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를 섬길 젊은이들로,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가 뽑힌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궁핍하지만 헌금함에 생활비를 다 넣은 가난한 과부를 보시고 칭찬하신다(복음).

제1독서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만 한 사람이 없었다.>

▥ 다니엘 예언서의 시작입니다. 1,1-6.8-20
1 유다 임금 여호야킴의 통치 제삼년에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가 쳐들어와서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다.
2 주님께서는 유다 임금 여호야킴과 하느님의 집 기물 가운데 일부를
그의 손에 넘기셨다.
네부카드네자르는 그들을 신아르 땅, 자기 신의 집으로 끌고 갔다.
그리고 기물들은 자기 신의 보물 창고에 넣었다.
3 그러고 나서 임금은 내시장 아스프나즈에게 분부하여,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왕족과 귀족 몇 사람을 데려오게 하였다.
4 그들은 아무런 흠도 없이 잘생기고,
온갖 지혜를 갖추고 지식을 쌓아 이해력을 지녔을뿐더러
왕궁에서 임금을 모실 능력이 있으며,
칼데아 문학과 언어를 배울 수 있는 젊은이들이었다.
5 임금은 그들이 날마다 먹을 궁중 음식과 술을 정해 주었다.
그렇게 세 해 동안 교육을 받은 뒤에 임금을 섬기게 하였다.
6 그들 가운데 유다의 자손으로는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가 있었다.
8 다니엘은 궁중 음식과 술로 자신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자기가 더럽혀지지 않게 해 달라고 내시장에게 간청하였다.
9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이 내시장에게 호의와 동정을 받도록 해 주셨다.

10 내시장이 다니엘에게 말하였다.
“나는 내 주군이신 임금님이 두렵다.
그분께서 너희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정하셨는데,
너희 얼굴이 너희 또래의 젊은이들보다 못한 것을 보시게 되면,
너희 때문에 임금님 앞에서 내 머리가 위태로워진다.”
11 그래서 다니엘이 감독관에게 청하였다.
그는 내시장이 다니엘과 하난야와 미사엘과 아자르야를 맡긴 사람이었다.
12 “부디 이 종들을 열흘 동안만 시험해 보십시오.
저희에게 채소를 주어 먹게 하시고 또 물만 마시게 해 주십시오.
13 그런 뒤에 궁중 음식을 먹는 젊은이들과 저희의 용모를 비교해 보시고,
이 종들을 좋으실 대로 하십시오.”
14 감독관은 그 말대로 열흘 동안 그들을 시험해 보았다.
15 열흘이 지나고 나서 보니,
그들이 궁중 음식을 먹는 어느 젊은이보다
용모가 더 좋고 살도 더 올라 있었다.
16 그래서 감독관은 그들이 먹어야 하는 음식과 술을 치우고 줄곧 채소만 주었다.
17 이 네 젊은이에게 하느님께서는 이해력을 주시고
모든 문학과 지혜에 능통하게 해 주셨다.
다니엘은 모든 환시와 꿈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다.
18 젊은이들을 데려오도록 임금이 정한 때가 되자,
내시장은 그들을 네부카드네자르 앞으로 데려갔다.
19 임금이 그들과 이야기를 하여 보니, 그 모든 젊은이 가운데에서
다니엘, 하난야, 미사엘, 아자르야만 한 사람이 없었다.
그리하여 그들이 임금을 모시게 되었다.
20 그들에게 지혜나 예지에 관하여 어떠한 것을 물어보아도,
그들이 온 나라의 어느 요술사나 주술사보다 열 배나 더 낫다는 것을
임금은 알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1-4
그때에 1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2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3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4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헌금함은 성전 뜰 안에 놓여 있었는데, 그곳은 여인들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성전에 봉헌하려는 이는 헌금함을 지키는 사제에게 얼마를 봉헌하는지, 또 어떤 지향을 가지고 봉헌하는지를 알리고는 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 뜰에 계시다가 눈을 들어 헌금함에 큰돈을 봉헌하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습니다.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헌금함에 넣는 것을 보고 제자들에게 이르십니다.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모든 생활비를 예물로 넣은 가난한 과부가, 가진 것 중 일부를 헌금한 부자들보다 훨씬 더 큰 봉헌을 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께서 집중하신 부분은 헌금의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부유한 사람들 가운데에도 재산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지 않기에 기꺼이 이웃과 나누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재물이 하느님과 이웃의 희생으로 얻게 된 것이기에 자신의 소유라 여기지 않으며, 약은 청지기처럼 이웃을 위하여 기꺼이 내어놓는 이들입니다. 그런 이들은 부유하지만 가난한 과부처럼 큰 봉헌을 하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부유한 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자신의 것을 내어놓기 어려워합니다. 더 많은 재산을 쌓아 두어야 안심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그러나 재물을 더 많이 쌓는다고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도리어 더 많은 재물을 쌓으려는 욕심은 우리를 근심에 빠트릴 것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를 죄짓게 만들며 하느님을 멀리하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결코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루카 16,13 참조).이런 뜻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는 가난한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루카 6,20 참조). 모두가 가난해야 한다는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보다 재물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다는 말씀입니다.오늘 제1독서인 다니엘 예언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느님께 의지하는 세 젊은이의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지내면서 우리가 온전히 의지할 것은 재물이 아니라 하느님임을 다시 한번 기억합시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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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예수님께서는 정치권력을 장악하여 백성을 억누르는 임금이 아니라, 당신의 목숨까지도 희생하시며 백성을 섬기시는 메시아의 모습을 실현하셨다. 스스로 낮추심으로써 높아지신 것이다.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정하였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5년부터 해마다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간을 ‘성서 주간’으로 정하여, 신자들이 일상생활 중에 성경을 더욱 가까이하며 자주 읽고 묵상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그리스도인 생활의 등불이기 때문이다.

제1독서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 사무엘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3
그 무렵 1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가 헤브론에 있는 다윗에게 몰려가서 말하였다.
“우리는 임금님의 골육입니다.
2 전에 사울이 우리의 임금이었을 때에도,

이스라엘을 거느리고 출전하신 이는 임금님이셨습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너는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고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것이다.’ 하고 임금님께 말씀하셨습니다.”
3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원로들이 모두 헤브론으로 임금을 찾아가자,
다윗 임금은 헤브론에서 주님 앞으로 나아가 그들과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세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입니다. 1,12-20
형제 여러분, 12 성도들이 빛의 나라에서 받는 상속의 몫을 차지할 자격을
여러분에게 주신 아버지께 감사드리기를 빕니다.
13 아버지께서는 우리를 어둠의 권세에서 구해 내시어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아드님의 나라로 옮겨 주셨습니다.
14 이 아드님 안에서 우리는 속량을, 곧 죄의 용서를 받습니다.
15 그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모상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맏이이십니다.
16 만물이 그분 안에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늘에 있는 것이든 땅에 있는 것이든 보이는 것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왕권이든 주권이든 권세든 권력이든
만물이 그분을 통하여 또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습니다.
17 그분께서는 만물에 앞서 계시고 만물은 그분 안에서 존속합니다.
18 그분은 또한 당신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그분은 시작이시며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맏이이십니다.
그리하여 만물 가운데에서 으뜸이 되십니다.
19 과연 하느님께서는 기꺼이 그분 안에 온갖 충만함이 머무르게 하셨습니다.
20 그분 십자가의 피를 통하여 평화를 이룩하시어
땅에 있는 것이든 하늘에 있는 것이든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만물을 기꺼이 화해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주님, 주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35ㄴ-43
그때에 지도자들은 예수님께 35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 선택된 이라면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
36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 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38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39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
40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42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43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은 그리스도께서 온 누리의 임금이심을 기억하는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교회가 예수님을 온 누리의 임금으로 선포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의 임금이 된 다윗이(제1독서) 당신의 조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바오로 사도가 이야기하듯이 세상 모든 것이 예수님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창조되었기(제2독서) 때문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만물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그러한 만물의 임금이신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는 십자가 위에서 조롱을 받으십니다.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께서 아무것도 아닌 당신 백성에게 조롱을 받으시고 죽임을 당하시는 아주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이렇게 보니 예수님의 왕권, 예수님의 통치는 세상의 왕권과는 무엇인가 다른 모습입니다.이와 관련하여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만물의 임금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은 만물이 하느님과 화해를 이루도록 하시려는 것이었다고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으신 것은, 오로지 당신 피로 모든 이의 죄를 대신 기워 갚으시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알려 주신 하느님의 계획이었고, 십자가는 바로 세상 창조 때부터 진행된 하느님의 계획이 온전히 실현된 장소였습니다.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만물을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내어놓으심으로써 참된 임금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오늘, 우리도 그분을 본받아 예수님의 왕직에 동참합시다. 곧, 이웃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십자가의 삶을 살아갑시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를 위하여 마련하신 하느님의 계획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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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안티오코스 임금은, 자신이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 때문에 자신에게 불행이 닥쳤음을 깨닫고, 큰 실망을 안고 죽어 간다고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 때문에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죽어 가네.>

▥ 마카베오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6,1-13
그 무렵 1 안티오코스 임금은 내륙의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다가,
페르시아에 있는 엘리마이스라는 성읍이
은과 금이 많기로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다.
2 그 성읍의 신전은 무척 부유하였다.
거기에는 마케도니아 임금 필리포스의 아들로서
그리스의 첫 임금이 된 알렉산드로스가 남겨 놓은
금 방패와 가슴받이 갑옷과 무기도 있었다.
3 안티오코스는 그 성읍으로 가서
그곳을 점령하고 약탈하려 하였으나,
그 계획이 성읍 주민들에게 알려지는 바람에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4 그들이 그와 맞서 싸우니 오히려 그가 달아나게 되었다.
그는 크게 실망하며 그곳을 떠나 바빌론으로 향하였다.
5 그런데 어떤 사람이 페르시아로 안티오코스를 찾아와서,
유다 땅으로 갔던 군대가 패배하였다고 보고하였다.
6 강력한 군대를 이끌고 앞장서 나아갔던 리시아스가
유다인들 앞에서 패배하여 도망치고,
유다인들이 아군을 무찌르고 빼앗은 무기와 병사와 많은 전리품으로
더욱 강력해졌다는 것이다.
7 또 유다인들이
안티오코스가 예루살렘 제단 위에 세웠던 역겨운 것을 부수어 버리고,
성소 둘레에 전처럼 높은 성벽을 쌓았으며,

그의 성읍인 벳 추르에도 그렇게 하였다는 것이다.
8 이 말을 들은 임금은 깜짝 놀라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던 대로 일이 되지 않아 실망한 나머지
병이 들어 자리에 누웠다.
9 그는 계속되는 큰 실망 때문에 오랫동안 누워 있다가
마침내 죽음이 닥친 것을 느꼈다.
10 그래서 그는 자기 벗들을 모두 불러 놓고 말하였다.
“내 눈에서는 잠이 멀어지고 마음은 근심으로 무너져 내렸다네.
11 나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네.
‘도대체 내가 이 무슨 역경에 빠졌단 말인가?
내가 이 무슨 물살에 휘말렸단 말인가?
권력을 떨칠 때에는 나도 쓸모 있고 사랑받는 사람이었는데 …….’
12 내가 예루살렘에 끼친 불행이 이제 생각나네.
그곳에 있는 금은 기물들을 다 빼앗았을뿐더러,
까닭 없이 유다 주민들을 없애 버리려고 군대를 보냈던 거야.
13 그 때문에 나에게 불행이 닥쳤음을 깨달았네.
이제 나는 큰 실망을 안고 이국땅에서 죽어 가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하느님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27-40
그때에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28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30 그래서 둘째가, 31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33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38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39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스승님, 잘 말씀하셨습니다.” 하였다.
40 사람들은 감히 그분께 더 이상 묻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사두가이들은 천사의 존재와 육신의 부활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영혼이 영원히 산다는 것도 부인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한 생명이나 부활이라는 주제에서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예수님과도 의견의 충돌이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오늘 복음도 바로 그 내용입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부활이 있다면 설명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다며 이성적으로 질문합니다. 곧, 율법은 형제가 죽으면 그 후사를 이어 주려고 죽은 형제의 아내를 맞아들이라고 가르치는데, 만일 부활이 있다고 한다면 죽고 난 뒤 부활하였을 때 그 부인은 누구의 아내가 되느냐 하는 것입니다.이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대답하십니다. 부활이란 지금 현재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이 육신의 조건을 그대로 가지고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변화된 육신으로 되살아나서 천사들과 같아지기에 더 이상 세상의 연에 매여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불교가 말하는 환생처럼 지금과 전혀 다른 존재로 되살아난다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각자가 현세에 매이지 않는 온전히 변화된 몸으로 부활한다는 말입니다.예수님의 말씀을 듣던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을 칭찬합니다. 아마도 그들은 바리사이들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기에 예수님께 호의를 가집니다. 그러나 그들 역시 예수님과 대립각을 세울 것입니다.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율법과 조상의 전통보다 당신에 대한 믿음을 더 중시하시기 때문입니다. 곧,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로 받아들이라고 요구하시기 때문입니다. 결국,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은 모두 예수님께 등을 돌리고 그분을 죽입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완전히 다른 몸으로 부활하심으로써, 진정 부활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니다.오늘 제1독서는 역사적으로 유다인들을 가장 괴롭힌 임금 가운데 하나인 안티오코스 에피파네스 4세의 죽음을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그가 맞은 불행한 죽음의 원인이 예루살렘에 대한 그의 죄 때문이었음을 안티오코스가 직접 입으로 고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크게 실망하고 죽으면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합니다.그렇다면 그도 과연 부활을 누릴 수 있을까요? 원수들의 구원 문제는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판단하실 문제인 듯합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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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유다와 그의 형제들은 새로 만든 번제 제단 위에서 율법에 따라 희생 제물을 바치며, 제단을 다시 봉헌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시며, 그들이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제단 봉헌을 경축하였는데, 기쁜 마음으로 번제물을 바쳤다.>

▥ 마카베오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4,36-37.52-59
그 무렵 36 유다와 그 형제들은 “이제 우리 적을 무찔렀으니
올라가서 성소를 정화하고 봉헌합시다.” 하고 말하였다.
37 그래서 온 군대가 모여 시온산으로 올라갔다.
52 그들은 백사십팔년 아홉째 달,
곧 키슬레우 달 스무닷샛날 아침 일찍 일어나,
53 새로 만든 번제 제단 위에서 율법에 따라 희생 제물을 바쳤다.
54 이민족들이 제단을 더럽혔던 바로 그때 그날,
그들은 노래를 하고 수금과 비파와 자바라를 연주하며
그 제단을 다시 봉헌한 것이다.
55 온 백성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자기들을 성공의 길로 이끌어 주신 하늘을 찬양하였다.
56 그들은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을 경축하였는데,
기쁜 마음으로 번제물을 바치고 친교 제물과 감사 제물을 드렸다.
57 또 성전 앞면을 금관과 방패로 장식하고 대문을 새로 만들었으며,
방에도 모두 문을 달았다. 58 백성은 크게 기뻐하였다.
이렇게 하여 이민족들이 남긴 치욕의 흔적이 사라졌다.
59 유다와 그의 형제들과 이스라엘 온 회중은 해마다 그때가 돌아오면,
키슬레우 달 스무닷샛날부터 여드레 동안
제단 봉헌 축일로 기쁘고 즐겁게 지내기로 결정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하느님의 집을‘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45-48
그때에 45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어
물건을 파는 이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46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47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았다.
48 그러나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하였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는 마카베오와 형제들이 독립 전쟁을 치른 뒤 이민족들에게 더렵혀진 성전을 정화하는 사건을 이야기합니다. 유다인들은 오늘날까지 이 사건을 기념하여 여드레 동안 성전 봉헌 축제(‘하누카 축제’)를 지내는데, 성전을 깨끗이 정화하며 빛을 밝히는 성전 봉헌 축제는 신약 성경, 특히 요한 복음에서도 이따금 언급되는 축제입니다.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직접 성전을 정화하십니다. 이 사건은 모든 복음서가 중요하게 다루는 사건으로(마르 11,15-19; 마태 21,12-13; 요한 2,14-16 참조), 예수님께서 바라신 것은 성전 자체를 정화하시거나 부수어 없애시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진정 고치고자 하신 것은, 사람들이 성전에서 하느님을 대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지 못하는 이들을 향하여, 무엇이 참으로 올바른 예배인지를 보여 주시는 것이 이 사건의 핵심입니다.이렇게 본다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행동은 구약 성경에 나오는 예언자들이 보여 주던 행동과 별반 다를 바 없습니다. 예언자들은 늘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잘못된 예배 행태를 비판해 왔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구약 성경을 인용하여 말씀하신 두 구절, 곧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이사 56,7 참조)와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예레 7,11 참조)는 말씀도 바로 이 점을 지적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성전에서 이루어졌던 예수님의 예언자적 비판은 그분을 죽음으로 내모는 중대한 원인이 됩니다.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환전과 제물 판매로 많은 수입을 얻고 있던 당시 대사제들과 사제들을 직접적으로 공격한 사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 그리고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도를 찾습니다.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을 어떻게 죽여야 할지 그 방도를 찾지 못합니다. 온 백성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느라 그분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 곧 하느님을 만나는 자리, 바로 하느님께서 거처하시는 참된 성전이셨기 때문입니다.이제 더 이상 성전에서 환전하고 물건을 사서 하느님께 봉헌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도의 집인 성전, 곧 예수님이라는 성전 안에서 예수님을 제물로 봉헌하는 참된 제사가 이루어지는 새로운 시대가 열렸기 때문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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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즈카르야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고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당신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라고 말씀하신다(복음).

제1독서

<딸 시온아, 즐거워하여라. 내가 이제 가서 머무르리라.>

▥ 즈카르야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14-17
14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15 그날에 많은 민족이 주님과 결합하여 그들은 내 백성이 되고
나는 그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
그때에 너는 만군의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 보내셨음을 알게 되리라.

16 주님께서는 이 거룩한 땅에서 유다를 당신 몫으로 삼으시고
예루살렘을 다시 선택하시리라.
17 모든 인간은 주님 앞에서 조용히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의 거룩한 처소에서 일어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46-50
그때에 46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47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48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49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50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외경인 야고보 원복음서에 따르면, 성모님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는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어렵게 아이를 낳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세 살 되던 해에 하느님께 약속한 대로 성전에서 아이를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그런데 아이를 봉헌하는 날 사제가 아이를 받아 들고 입을 맞추며 축복을 한 뒤 제단의 셋째 층계에 앉히자, 은총이 내려 아이가 두 발로 춤을 추었을 뿐만 아니라, 부모를 뒤돌아보지 않고 스스로 성전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열두 살이 될 때까지 성전에서 지내도록 합니다.오늘날 동방 교회는 이 사건을 기념하며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 입당 축일’로 지내고, 가톨릭 교회는 성모님께서 스스로 자신을 봉헌하셨다고 하여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로 지냅니다.오늘 제1독서인 즈카르야 예언서는 오늘 기념일의 기쁨을 잘 드러내 줍니다. “딸 시온아, 기뻐하며 즐거워하여라. 정녕 내가 이제 가서 네 한가운데에 머무르리라.”그러나 오늘 복음은 축제 분위기를 조금 흐리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예수님께서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성모님이야말로 참으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셨던 분, 곧 예수님의 참된 어머니시라는 사실을 말입니다.성모님께서는, 예수님께서 잉태되실 그 순간부터 돌아가실 때까지, 그리고 초대 교회 때에도 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신 분이셨습니다. 이렇게 보니 오늘 복음은 성모님께서 예수님의 어머니이신 이유가 단순히 육신을 낳아 주셨기 때문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실천하신 분이시기 때문임을 선언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염철호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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