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찾아와 사무엘을 부르시자 그는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말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에게, 그들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이므로 불륜을 멀리하라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안드레아의 형인 시몬을 눈여겨보시며, 앞으로 그가 케파, 곧 베드로라고 불릴 것이라고 이르신다(복음).
제1독서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 사무엘기 상권의 말씀입니다.
3,3ㄴ-10.19
제2독서
<여러분의 몸은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6,13ㄷ-15ㄱ.17-20
복음
<그들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분과 함께 묵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2
오늘의 묵상
오늘 제1독서는 하느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시는 장면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사무엘은 주님께서 부르시는 소리를 듣고 엘리를 찾아갑니다. 엘리는 몇 번이나 자신에게 온 사무엘을 보고 주님께서 부르심을 알아챕니다. 그래서 사무엘에게 주님께 대답하는 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주님,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10,17 참조)라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뿐 아니라 하느님과 대화할 때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 중얼거리는 기도가 아니라, 침묵 속에서 기도 뒤에 올 주님의 말씀을 기다리는 기도는, 들을 준비가 된 사무엘과 같은 마음으로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느끼는 시간이며, 그분과 내가 온전히 마주하는 인내의 시간입니다.
사실 우리는 삶에서 인내해야 하는 순간에 많이 부딪힙니다. 좀 더 인내하지 못할 때 주님께 의지하면서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청합니다. 찾을 것은 물건일 수도 있고, 기억일 수도 있으며,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가 깨어나는 데 필요한 그 무엇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 안에서 무엇인가를 한참 찾다가 문득 무엇을 찾는지 잊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나이를 먹은 탓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의 두 제자는 예수님께 다가가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무엇을 찾느냐?”라고 물으십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찾는 것은 물건이 아닌 예수님이었고, 그분께서 계신 것을 보고 함께 지내며 그분의 말씀을 듣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 그리스도라고 고백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 주님과 머무르고, 그분의 음성을 들음으로 우리의 믿음은 견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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