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4'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21.02.04 연중 제4주간 목요일 2/4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의 저자는, 하느님 백성이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신다(복음).

 

제1독서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 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입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2,18-19.21-24

형제 여러분,

18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만져 볼 수 있고

불이 타오르고 짙은 어둠과 폭풍이 일며

19 또 나팔이 울리고 말소리가 들리는 곳이 아닙니다.

그 말소리를 들은 이들은

더 이상 자기들에게 말씀이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21 그 광경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모세는 “나는 두렵다.” 하며 몸을 떨었습니다.

22 그러나 여러분이 나아간 곳은 시온산이고 살아 계신 하느님의 도성이며

천상 예루살렘으로, 무수한 천사들의 축제 집회와

23 하늘에 등록된 맏아들들의 모임이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또 모든 사람의 심판자 하느님께서 계시고,

완전하게 된 의인들의 영이 있고,

24 새 계약의 중개자 예수님께서 계시며, 그분께서 뿌리신 피,

곧 아벨의 피보다 더 훌륭한 것을 말하는 그분의 피가 있는 곳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그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7-13

그때에 예수님께서 7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8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9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셨다.

10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디에서나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그 고장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11 또한 어느 곳이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고 너희 말도 듣지 않으면,

그곳을 떠날 때에 그들에게 보이는 증거로

너희 발밑의 먼지를 털어 버려라.”

12 그리하여 제자들은 떠나가서,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마귀를 쫓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부어 병을 고쳐 주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열두 제자의 기원은 이스라엘 백성의 열두 지파에서 출발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열두 지파’와 예수님의 ‘열두 제자’는 열둘이라는 숫자로 구약과 신약을 이어 주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통하여 약속하신 것은 ‘약속의 땅’이었습니다. ‘땅’이 그들에게 주어진 유산이요 몫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선포하신 것은 ‘땅’이 아닌, ‘영원한 생명’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고 촌각을 다투면서 치열한 삶의 현장을 살아 내는 우리입니다. 그러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은 아직도 먼 미래의 이야기, 현실감 없는 이야기, 성당에 나와야 가끔 듣는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의 상황을 이해하고 계신 듯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처음부터 ‘영원한 생명’을 말씀하시지 않고, 우리가 차근차근 영원한 생명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을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 1,15). 그리고 그 말씀은 제자들을 통하여 다시금 선포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땅’, ‘돈’, ‘명예’, ‘성공’을 약속하셨다면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지금 이 자리에서 열렬히 따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땅보다 더 소중한 ‘영원한 생명’을 약속하셨다는 사실을. 
일상에서, 우리의 지상 순례의 여정에서, 영원한 생명은 아직은 너무 먼 이야기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그 시작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선포하고 교회가 계승한 ‘회개’에 있음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내가 아닌 하느님께 향하게 해 보면 어떨까요? 

(박형순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