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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2.05 성녀 아가타 동정 순교자 기념일 2/5

말씀의 초대

 

히브리서의 저자는, 지도자들의 믿음을 본받으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시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의 소문을 들은 헤로데는 자신이 목을 벤 요한이 되살아났다고 생각한다(복음).

 

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13,1-8

형제 여러분, 1 형제애를 계속 실천하십시오.

2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 주고,

학대받는 이들을 여러분 자신이 몸으로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

4 혼인은 모든 사람에게서 존중되어야 하고,

부부의 잠자리는 더럽혀지지 말아야 합니다.

불륜을 저지르는 자와 간음하는 자를 하느님께서는 심판하실 것입니다.

5 돈 욕심에 얽매여 살지 말고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그분께서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는 분이시니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7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14-29

그때에 14 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16 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17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또는, 기념일 독서(1코린 1,26-31)와 복음(루카 9,23-26)을 봉독할 수 있다.>

오늘의 묵상

 

구약의 구원 역사를 마무리하며, 신약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인물이 바로 세례자 요한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예수님께서 “율법과 예언자들의 시대는 요한까지다.”(루카 16,16)라고 확인해 주십니다. 세례자 요한은 바로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였습니다. 그는 헤로데라는 권력자의 부당함을 지적하였는데 그것이 빌미가 되어 참수를 당합니다. 이는 구약의 이사야 예언자의 삶과 비슷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주님의 길을 곧게 내라는 이사야의 선포를 수용합니다(마르 1,2-4 참조). 그 옛날 이사야가 외친 것처럼,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외칩니다. 이사야와 세례자 요한은 삶의 마지막 모습도 닮았습니다. 이사야는 므나쎄 임금의 폭정을 거슬러 하느님 말씀을 전하다가 참수를 당하였고, 세례자 요한도 헤로데 임금에게 참수를 당합니다. 세례자 요한의 삶과 외침은 참예언자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세례자 요한이나 구약의 예언자들처럼 목숨을 걸고 하느님의 공정과 정의를 선포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그러기에는 우리가 너무나 약한 사람입니다. 공정과 정의를 추구하면서 살아가기에 고려해야 하는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생계에 대한 걱정, 돌보아야 하는 가족들,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얽히고설켜서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이렇게 약한 우리에게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예언자적 삶을 살아갈 수 없을지라도 우리에게 들려오는 예언자적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 어떨까요? 그 음성과 그 외침에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나를 변화시켜 봅시다. 나만을 위하고 나만을 향하였던 마음을 주님께 돌리는 것, 그것이 바로 세례자 요한이 외치고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회개’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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