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는데,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고, 보시니 좋았다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마을에 들어가기만 하시면 병자들은 옷자락 술에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한다(복음). 

1독서

하느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렇게 되었다.>

▥ 창세기의 시작입니다.

1,1-19

1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2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3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4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

5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

6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물 한가운데에 궁창이 생겨, 물과 물 사이를 갈라놓아라.”

7 하느님께서 이렇게 궁창을 만들어

궁창 아래에 있는 물과 궁창 위에 있는 물을 가르시자, 그대로 되었다.

8 하느님께서는 궁창을 하늘이라 부르셨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튿날이 지났다.

9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곳으로 모여, 뭍이 드러나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0 하느님께서는 뭍을 땅이라, 물이 모인 곳을 바다라 부르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1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싹을 돋게 하여라.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땅 위에 돋게 하여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2 땅은 푸른 싹을 돋아나게 하였다.

씨를 맺는 풀과 씨 있는 과일나무를 제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14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의 궁창에 빛물체들이 생겨,

낮과 밤을 가르고, 표징과 절기, 날과 해를 나타내어라.

15 그리고 하늘의 궁창에서 땅을 비추는 빛물체들이 되어라.” 하시자,

그대로 되었다.

16 하느님께서는 큰 빛물체 두 개를 만드시어,

그 가운데에서 큰 빛물체는 낮을 다스리고

작은 빛물체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그리고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느님께서 이것들을 하늘 궁창에 두시어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며 빛과 어둠을 가르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나흗날이 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53-56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은 53 호수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러 배를 대었다.

54 그들이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55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56 그리하여 마을이든 고을이든 촌락이든

예수님께서 들어가기만 하시면,

장터에 병자들을 데려다 놓고

그 옷자락 술에 그들이 손이라도 대게 해 주십사고 청하였다.

과연 그것에 손을 댄 사람마다 구원을 받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 말씀이 담긴 성경. 그 성경의 첫 시작을 우리는 오늘 만납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나온 세상과 인류의 기원에 대한 수많은 이론과 비교하자면 조금은 황당하고 비이성적으로 다가오는 구절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창조 이야기는 창세기의 저자가 세상이 창조되는 그 순간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기록하거나,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증명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음을 신앙의 언어로 기록한 신앙 고백문입니다. 그리고 신앙 고백의 정점에는 ‘창조’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창조’는 무에서 유를 이끌어 내시는 하느님의 신비로운 힘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구약 성경 전체에서 하느님께서만이 ‘창조하다.’라는 동사의 주어가 되십니다.
이러한 하느님께서 창조하시는 힘은 ‘말씀’으로 실현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자 그대로 되는 것이지요. 창조의 재료는 오로지 ‘말씀’뿐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 말씀이 지닌 힘입니다. 따라서 성경의 첫 장면부터 하느님 창조의 힘과 그분 말씀의 힘이 드러납니다. 그렇게  창조하신 이 세상에 대하여 하느님 당신께서 보시니 좋으셨다고 평가하십니다. 창조 이야기를 통하여, 우리는 말씀이 창조한 ‘세상’과 세상을 창조한 ‘말씀’을 마주합니다. 말씀이 창조한 세상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세상이었습니다. 세상을 창조한 말씀은 우리를 좋은 세상으로 초대합니다. 오늘 화답송과 같이,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이루신 일을 기뻐하셨습니다. 보시니 좋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하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에게도 좋은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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