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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22 [백] 부활 제3주간 목요일 (4/22)

말씀의 초대

필리포스는 길을 가다가 에티오피아 여왕의 내시를 만나 세례를 주고,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시며, 그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그 무렵 26 주님의 천사가 필리포스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거라.

그것은 외딴길이다.”

27 필리포스는 일어나 길을 가다가 에티오피아 사람 하나를 만났다.

그는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로서,

그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고관이었다.

그는 하느님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28 돌아가면서,

자기 수레에 앉아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29 그때에 성령께서 필리포스에게,

“가서 저 수레에 바싹 다가서라.” 하고 이르셨다.

30 필리포스가 달려가 그 사람이 이사야 예언서를 읽는 것을 듣고서,

“지금 읽으시는 것을 알아듣습니까?” 하고 물었다.

31 그러자 그는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서,

필리포스에게 올라와 자기 곁에 앉으라고 청하였다.

32 그가 읽던 성경 구절은 이러하였다. “그는 양처럼 도살장으로 끌려갔다.

털 깎는 사람 앞에 잠자코 서 있는 어린양처럼 자기 입을 열지 않았다.

33 그는 굴욕 속에 권리를 박탈당하였다.

그의 생명이 이 세상에서 제거되어 버렸으니 누가 그의 후손을 이야기하랴?”

34 내시가 필리포스에게 물었다. “청컨대 대답해 주십시오.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자기 자신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입니까?”

35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하였다.

36 이렇게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하였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37)·38 그러고 나서 수레를 세우라고 명령하였다.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39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40 필리포스는 아스돗에 나타나,

카이사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44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45 ‘그들은 모두 하느님께 가르침을 받을 것이다.’라고 예언서들에 기록되어 있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46 그렇다고 하느님에게서 온 이 말고 누가 아버지를 보았다는 말은 아니다.

하느님에게서 온 이만 아버지를 보았다.

47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고도 죽었다.

50 그러나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저는 단팥빵을 보면 코끝이 찡해집니다. 어린 시절 마당에서 동생들과 뛰어놀고 있으면 해 질 무렵 길모퉁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우리 맏손주 어디 있나?” 하고 저를 애타게 찾으시는 할머니 목소리입니다. 그러면 저는 놀던 것을 멈추고 곧바로 할머니에게 달려갑니다. 그러면 할머니는 달려오는 저를 향하여 엄지를 척 들어 올리시며 “우리 맏손주가 최고지!” 하시고는 몸뻬 바지 속주머니에서 단팥빵을 꺼내시어 제 손에 쥐어 주셨습니다. 새참으로 나온 빵을 챙겨 두셨다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맏손주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하루는 맛있게 빵을 먹다가 물었습니다. “할머니는 안 드세요?” “응, 나는 욕지기가 나서 안 먹어도 돼.” 시간이 흘러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어느 날 단팥빵을 먹다가 할머니가 주신 빵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농사일하시느라 허기지셨을 텐데 손주에게 주시겠다는 생각으로 참으셨구나!’ 그 순간 목이 메어 그 빵을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라고 하십니다. ‘내려온’이라는 단어는 과거 시제로, 사람이 되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실 때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파스카의 어린양으로 당신의 목숨을 스스로 내어놓으신 것을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속죄 제물이 되셨을 때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 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생명을 위하여 어린양으로서 당신의 살을 빵으로 내어 주신 것입니다.
“나의 살”은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인간이 되시어 당신의 생명을 바치신 희생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하늘에서 내려오신 예수님께서는 희생과 사랑으로 당신의 살을 내어 주시어 세상에 생명을 주십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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