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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01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6/1)

말씀의 초대

토빗은 잠을 자다 눈에 참새 똥이 떨어져 시력을 잃게 되는데, 아내는 당신의 선행들로 얻은 게 뭐냐고 한다(제1독서). 황제에게 세금을 바쳐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묻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리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나는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 토빗기의 말씀입니다.

2,9ㄴ-14

오순절 밤 나 토빗은 죽은 이를 묻어 준 다음,

9 내 집 마당에 들어가 담 옆에서 잠을 잤는데, 무더워서 얼굴을 가리지 않았다.

10 내 머리 위 담에 참새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하였다.

그때에 뜨거운 참새 똥이 내 두 눈에 떨어지더니 하얀 막이 생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치료를 받으려고 여러 의사에게 가 보았지만,

그들이 약을 바르면 바를수록 그 하얀 막 때문에 눈이 더 멀어졌다.

그러더니 마침내는 아주 멀어 버렸다.

나는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냈다.

내 친척들이 모두 나 때문에 슬퍼하고,

아키카르는 엘리마이스로 갈 때까지 나를 두 해 동안 돌보아 주었다.

11 그때에 내 아내 안나는 여자들이 하는 일에 품을 팔았다.

12 아내가 물건을 만들어 주인들에게 보내면 주인들이 품삯을 주곤 하였다.

디스트로스 달 초이렛날에

아내는 자기가 짜던 옷감을 잘라서 주인들에게 보냈다.

그러자 그들은 품삯을 다 줄 뿐만 아니라

집에서 쓰라고 새끼 염소 한 마리도 주었다.

13 내가 있는 곳으로 아내가 들어올 때에 그 새끼 염소가 울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내가 아내를 불러 말하였다.

“그 새끼 염소는 어디서 난 거요? 혹시 훔친 것 아니오?

주인들한테 돌려주시오. 우리에게는 훔친 것을 먹을 권리가 없소.”

14 아내가 나에게 “이것은 품삯 외에 선물로 받은 것이에요.” 하고 말하였지만,

나는 아내를 믿지 못하여

그 새끼 염소를 주인들에게 돌려주라고 다시 말하면서,

그 일로 아내에게 얼굴을 붉혔다.

그러자 아내가 말하였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13-17

그때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13 예수님께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 몇 사람을 보냈다.

14 그들이 와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께서 진실하시고

아무도 꺼리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을 압니다.

과연 스승님은 사람을 그 신분에 따라 판단하지 않으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게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세금을 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합당하지 않습니까?

바쳐야 합니까, 바치지 말아야 합니까?”

15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시험하느냐?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가져오자 예수님께서,

“이 초상과 글자가 누구의 것이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7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우리가 듣게 되는 복음의 내용은 예수님을 향한 부정의 감정을 드러내는 ‘올무’에서 시작하여 ‘감탄’이라는 긍정적인 장면으로 전환되는 움직임을 보여 줍니다. 주목할 점은, 올무가 감탄으로 바뀌는 그 자리에 바로 하느님께서 계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향한 모함을 마주하는 가운데, 어떤 화려한 언변이 아닌 하느님을 통해서 대답하십니다. 
그러하기에 오늘의 복음은 두 가지를 함께 생각하게 해 줍니다. 
첫째,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신앙의 의문들, 신앙과 삶의 질문들은 우리의 생각과 판단을 통해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고를 바탕으로 우리가 지닌 신앙에 대하여 우리 자신에게 ‘올무’를 씌우려 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신앙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우리는 ‘합당한가, 합당하지 않은가?’, ‘해야 하나, 하지 말아야 하나?’라는 올무를 마주하게 되고, 결국 올무에 걸리고 맙니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마주하고, 우리가 던지는 신앙의 의문에 대한 답은 하느님 안에서만 해결됨을 오늘 복음은 알려 줍니다.
둘째, 예수님의 대답처럼,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황제에게 세금은 바칠 줄 알면서, 하느님께 하느님의 것을 돌려드릴 줄은 모릅니다. ‘성공’과 ‘부’(富)라는 이 시대의 황제에게 우리는 많은 세금을 바치면서 살아갑니다. 부귀영화가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아까워하지 않고 당연하게 세금을 바칩니다. 반면에 하느님께 속한 것은 어떠한가요? 주님께 속한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 하지도 않고, 자연스레 하느님께 드릴 생각을 하지 않고 지냅니다. 그런 우리에게 시편의 저자는 소리 높여 외칩니다. “주님 것이라네, 세상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시편 24[23],1). 세상과 세상을 채우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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