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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04 (녹) 연중 제9주간 금요일(6/4)

말씀의 초대

토비야가 구해 온 약으로 눈을 뜬 토빗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기도를 바치고, 며느리인 사라를 축복하며 맞아들인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는 이들에게,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하느님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셨지만 내가 이제는 내 아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 토빗기의 말씀입니다.
11,5-17
그 무렵 5 안나는 자리를 잡고서 자기 아들이 돌아올 길을 살펴보고 있었다.
6 그러다가 토비야가 오는 것을 알아보고 토비야의 아버지에게,
“봐요. 당신 아들이 와요. 함께 갔던 사람도 오네요.” 하고 말하였다.
7 토비야가 아버지에게 가까이 이르기 전에 라파엘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잘 알고 있소. 저분은 꼭 눈을 뜨실 것이오.
8 물고기 쓸개를 저분 눈에 발라 드리시오.
그 약은 눈의 하얀 막이 오그라들다가 벗겨지게 할 것이오.
그러면 그대의 아버지께서 시력을 되찾아 빛을 보게 될 것이오.”
9 안나는 달려가서 아들의 목을 껴안고,
“얘야, 내가 너를 다시 보게 되다니! 이제는 죽어도 괜찮다.” 하면서 울었다.
10 토빗도 일어서서 다리를 비틀거리며 마당 문을 나섰다.
토비야가 그에게 마주 갔다.
11 물고기 쓸개를 손에 든 토비야는 아버지를 붙들고 그 눈에 입김을 불고 나서,
“아버지, 용기를 내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이어서 그 약을 아버지에게 바르고서는 잠시 그대로 두었다.
12·13 이윽고 토비야는 양손으로 아버지의 눈가에서부터 하얀 막을 벗겨 내었다.
그러자 토빗이 아들의 목을 껴안고 14 울면서
“얘야, 네가 보이는구나, 내 눈에 빛인 네가!”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거룩한 천사들 모두 찬미받으소서.
그분의 위대한 이름 언제나 우리 위에 머무르소서.
그분의 천사들 모두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15 그분께서 나에게 벌을 내리셨지만
내가 이제는 내 아들 토비야를 볼 수 있게 되었다.”
기쁨에 넘친 토비야는 소리 높여 하느님을 찬미하면서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여행을 잘 마치고 돈을 가져온 것과
라구엘의 딸 사라를 어떻게 아내로 맞아들이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고,
또 그 사라도 오고 있는데 니네베 성문 가까이 왔을 것이라고 말하였다.
16 기쁨에 넘친 토빗은 하느님을 찬미하며
며느리를 맞으러 니네베 성문으로 갔다.
니네베 사람들은 토빗이 오는데
손을 붙잡고 인도해 주는 사람 없이 힘차게 걸어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7 그때에 토빗은 하느님께서 자기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눈을 뜨게 해 주셨다는 사실을 그들 앞에서 밝혔다.
이어서 자기 아들 토비야의 아내인 사라에게 다가가 그를 축복하며 말하였다.
“얘야, 잘 왔다. 얘야, 너를 우리에게 인도하여 주신
너의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빈다.
너의 아버지께서 복을 받으시고 내 아들 토비야도 복을 받고,
그리고 얘야, 너도 복을 받기를 빈다.
축복 속에 기뻐하며 네 집으로 어서 들어가거라. 얘야, 들어가거라.”
그날 니네베에 사는 유다인들도 모두 기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어찌하여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35-37
그때에 35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36 다윗 자신이 성령의 도움으로 말하였다.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네 발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37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의 말씀을 기쁘게 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6월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제1독서 말씀으로 토빗기를 만납니다. 토빗기의 중요한 신학은 주님의 가르침에 충실한 삶은 반드시 하느님의 보상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선을 베풀고 기도에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함을 우리에게 알려 줍니다. 내가 원하고 내가 편할 때 선택적으로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한결같은 모습으로 하느님을 섬겨야 하고,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야 함을 알려 줍니다. 어려움과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을 신뢰하고 따른다면, 복을 받고 보상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동시에 토빗기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가 쉽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선택이 가져올 수 있는 불편함과 어려움 또한 전해 주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독서에서 만나는 장면은 역경 속에서도 하느님께 의지하며 살아간 토빗이 다시 보상을 받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성경은 이처럼 우리보다 먼저 하느님을 알고 믿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토빗이 살던 시절에 하느님을 알았던 사람은 토빗과 그의 아들 토비야만이 아니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하느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며 살아갔지만, 그 고백을 삶으로 실천한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을 향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신 앞에 다가오는 시련과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살아가기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우리 마음 한 편에 자리 잡고 있지만, 동시에 주님의 가르침을 따르면 이익이나 성공보다 손해를 입는다는 마음의 가난함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부족함을, 가난함을 인정하면서 주님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도 토빗과 토비야의 여정을 닮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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