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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6.09 (녹) 연중 제10주간 수요일(6/9)

말씀의 초대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계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는데, 이 계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율법을 폐지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완성하러 오셨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우리는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새 계약을 이행합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말씀입니다.
3,4-11
형제 여러분,
4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5 그렇다고 우리가 무슨 자격이 있어서
스스로 무엇인가 해냈다고 여긴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의 자격은 하느님에게서 옵니다.
6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계약의 일꾼이 되는 자격을 주셨습니다.
이 계약은 문자가 아니라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을 살립니다.
7 돌에 문자로 새겨 넣은 죽음의 직분도 영광스럽게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곧 사라질 것이기는 하였지만
모세의 얼굴에 나타난 영광 때문에,
이스라엘 자손들이 그의 얼굴을 쳐다볼 수 없었습니다.
8 그렇다면 성령의 직분은 얼마나 더 영광스럽겠습니까?
9 단죄로 이끄는 직분에도 영광이 있었다면,
의로움으로 이끄는 직분은 더욱더 영광이 넘칠 것입니다.
10 사실 이 경우, 영광으로 빛나던 것이
더 뛰어난 영광 때문에 빛을 잃게 되었습니다.
11 곧 사라질 것도 영광스러웠다면
길이 남을 것은 더욱더 영광스러울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7-19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7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18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과 땅이 없어지기 전에는,
모든 것이 이루어질 때까지
율법에서 한 자 한 획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19 그러므로 이 계명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것 하나라도 어기고
또 사람들을 그렇게 가르치는 자는
하늘 나라에서 가장 작은 자라고 불릴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지키고 또 그렇게 가르치는 이는
하늘 나라에서 큰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복음서가 전하는 예수님의 행보는 율법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른바 튀는 행동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상 거리를 두고 가까이하지 말아야 하는 부정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지 않으셨고(마태 8,1-4 참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도 많이 하셨기 때문입니다(마태 12,1-14 참조). 이러한 예수님의 모습은 율법을 목숨처럼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율법의 가르침을 부정하는 것으로 비추어지기 쉬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행위가, 율법의 폐지가 아닌 완성을 위한 것임을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율법의 참된 가르침과 본질이 무엇인지 알려 주십니다.
‘율법’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떠한 생각이 먼저 떠오르시나요? 무엇인가 딱딱하고 융통성이 없다는 인상이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특히 신앙의 의무를 강조하고 그것을 지키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율법주의적이라는 부정적 감정은 우리에게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에게는 여러 가지 의무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의무를 지키지 못하였을 때, 이것을 죄라고 부르면서 고해성사를 통해서 죄의 용서를 받습니다. 그런데 고해소에서 듣게 되는 죄의 양상은 아주 단순합니다. 세상에 죄는 단 두 가지, ‘주일을 지키지 못한 죄’와 ‘이 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만 있는 것 같습니다. 형식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것이 예수님께서 완성하고자 하셨던 율법과 예언서의 가르침일까요? 물론 아니겠지요. 주일의 의무를 지키지 못한 것만을 우리가 죄로 생각한다면, 우리는 율법주의적 사고에 빠지는 것입니다. 구약의 안식일을 ‘주일’로 완성하신 예수님의 참된 가르침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율법을 부과하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구약의 율법과 예언서를 완성하러 오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계명을 지켜야 하는 이유는 그저 의무라서가 아니라,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하는 길을 마련해 주신 그분의 가르침이기 때문임을 기억해 보면 어떨까요?
(박형순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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