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즈카르야는 주님의 계명을 어기는 이들을 책망하다가 주님의 집 뜰에서 사람들의 돌에 맞아 죽는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믿음 덕분에 환난도 자랑으로 여긴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 역대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24,18-22

그 무렵 요아스 임금과 유다의 대신들은

18 주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의 집을 저버리고,

아세라 목상과 다른 우상들을 섬겼다.

이 죄 때문에 유다와 예루살렘에 진노가 내렸다.

19 주님께서는 그들을 당신께 돌아오게 하시려고 그들에게 예언자들을 보내셨다.

이 예언자들이 그들을 거슬러 증언하였지만,

그들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20 그때에 여호야다 사제의 아들 즈카르야가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 앞에 나서서 말하였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주님의 계명을 어기느냐?

그렇게 해서는 너희가 잘될 리 없다.

너희가 주님을 저버렸으니 주님도 너희를 저버렸다.’”

21 그러나 사람들은 그를 거슬러 음모를 꾸미고,

임금의 명령에 따라 주님의 집 뜰에서 그에게 돌을 던져 죽였다.

22 요아스 임금은 이렇게 즈카르야의 아버지 여호야다가

자기에게 바친 충성을 기억하지 않고, 그의 아들을 죽였다.

즈카르야는 죽으면서,

“주님께서 보고 갚으실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5,1-5

형제 여러분, 1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2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3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4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5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2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17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

18 또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19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20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21 형제가 형제를 넘겨 죽게 하고 아버지가 자식을 그렇게 하며,

자식들도 부모를 거슬러 일어나 죽게 할 것이다.

22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가끔 삶의 길을 잃고 헤맬 때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한 자리에서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다 보면 그 생활에 적응하게 되고, 적응된 일에만 익숙해져 쉽게 판단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실망스러워 절망하기도 하고, 좋은 결과를 얻었더라도 피곤하고 힘든 과정을 다시 걸어야 한다는 두려움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를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위 사람에게 상처받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였을 때, 열심히 한 일에 대해서 인정받지 못하였을 때,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던 이들이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우리는 실망하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집니다. 또한 그 길을 가고자 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원망하기도 합니다.
사제로 살아 온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이러한 장벽과 걸림돌에 몇 번이나 넘어졌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길을 잃고 헤매야 할지 두려움이 앞섭니다. 넘어지고 쓰러졌을 때, 또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그런 실망과 후회를 견디어 낼 수 있을지 의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일을 하고 예수님의 복음 말씀을 전하는 삶 자체가 어쩌면 처음부터 넘어지고 채찍질당하며, 미움을 받고 죽임을 당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견디어 내라.’, ‘걱정하지 마라.’ 하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지만, 그래도 늘 걱정이 앞섭니다. 
십사 년 전 오늘, 저는 이 길에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어떠한 사제가 되겠다는 다짐이나 창대한 꿈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기쁘고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던 첫 마음을 다시금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걱정과 두려움이 닥치더라도 당당히 맞서 나아가려 합니다. 견디기 쉽지 않을 때마다 첫 마음을 기억하며 예수님께서 함께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첫 마음으로 삶의 어려움을 견디어 내십시오. 그러면 구원을 받을 것입니다. (최종훈 토마스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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