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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04 [백]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8/4)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정찰한 뒤 이스라엘 자손들이 투덜거리자, 사십 년 동안 그 죗값을 져야 하고 광야에서 최후를 맞을 것이라고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마귀 들린 자신의 딸을 위해 자비를 청하는 가나안 부인의 믿음을 칭찬하시며 그의 딸을 고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그들은 탐스러운 땅을 업신여겼다(시편 106〔105〕,24).>

▥ 민수기의 말씀입니다.

13,1-2.25―14,1.26-30.34-35

그 무렵 주님께서 파란 광야에 있는 1 모세에게 이르셨다.

2 “사람들을 보내어, 내가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는

가나안 땅을 정찰하게 하여라. 각 지파에서 모두 수장을 한 사람씩 보내야 한다.”

25 그들은 사십 일 만에 그 땅을 정찰하고 돌아왔다.

26 그들은 파란 광야 카데스로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들의 온 공동체에게 왔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과 온 공동체에게 그 땅의 과일을 보여 주면서 보고하였다.

27 그들은 모세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우리를 보내신 그 땅으로 가 보았습니다.

과연 젖과 꿀이 흐르는 곳이었습니다. 이것이 그곳 과일입니다.

28 그러나 그 땅에 사는 백성은 힘세고, 성읍들은 거창한 성채로 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그곳에서 아낙의 후손들도 보았습니다.

29 아말렉족은 네겝 땅에 살고,

히타이트족과 여부스족과 아모리족은 산악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족은 바닷가와 요르단 강 가에 살고 있습니다.”

30 칼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진정시키면서 말하였다.

“어서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31 그러나 그와 함께 올라갔다 온 사람들은,

“우리는 그 백성에게로 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하면서,

32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자기들이 정찰한 땅에 대하여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

“우리가 가로지르며 정찰한 그 땅은 주민들을 삼켜 버리는 땅이다.

그리고 우리가 그 땅에서 본 백성은 모두 키 큰 사람뿐이다.

33 우리는 또 그곳에서 나필족을 보았다.

아낙의 자손들은 바로 이 나필족에서 나온 것이다.

우리 눈에도 우리 자신이 메뚜기 같았지만, 그들의 눈에도 그랬을 것이다.”

14,1 온 공동체가 소리 높여 아우성쳤다.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하였다.

26 주님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셨다.

27 “이 악한 공동체가 언제까지 나에게 투덜거릴 것인가?

이스라엘 자손들이 나에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

28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29 바로 이 광야에서 너희는 시체가 되어 쓰러질 것이다.

너희 가운데 스무 살 이상이 되어, 있는 대로 모두 사열을 받은 자들,

곧 나에게 투덜댄 자들은 모두,

30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빼고,

내가 너희에게 주어 살게 하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34 너희가 저 땅을 정찰한 사십 일, 그 날수대로, 하루를 일 년으로 쳐서,

너희는 사십 년 동안 그 죗값을 져야 한다.

그제야 너희는 나를 멀리하면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다.’

35 나 주님이 말한다. 나를 거슬러 모여든 이 악한 공동체 전체에게

나는 기어이 이렇게 하고야 말겠다.

바로 이 광야에서 그들은 최후를 맞을 것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죽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21-28

그때에 21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셨다.

22 그런데 그 고장에서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23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제자들이 다가와 말하였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

24 그제야 예수님께서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25 그러나 그 여자는 예수님께 와 엎드려 절하며,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청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8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물러가십니다. 이곳은 지중해 연안에 있는 항구 도시로, 이방인 지역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도착하시자마자 마귀가 호되게 걸린 딸을 둔 가나안 부인이 나타나 소리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가나안 부인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이 쓰는 ‘다윗의 자손’과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이 쓰는 ‘주님’이라는 호칭을 한꺼번에 사용하며 간청합니다. 얼마나 다급해서였을까요? 그녀는 예수님 일행을 쫓아다니며 끈질기게 매달립니다.
마태오 복음서는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하여 쓰여진 복음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기는 하였지만, 선민의식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이교도인 가나안 여인이 자비를 얻으려면 수모를 참고 받아야 하거나, 유다인 자녀들이 먼저 배불리 먹은 뒤에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마태오 복음사가는 그 한계를 받아들이면서도 그것을 뛰어넘어 예수님께서 유다인들과 이방인들을 차별하지 않으시고 다른 민족에게도 복음을 전하신다고 가르칩니다.
이 가나안 여자의 믿음 이야기는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는 가르침(마태 15,1-20 참조) 다음에 나옵니다. 유다인과 이방인을 구분하는 음식 규정을 무색하게 하신 뒤 예수님께서는 이방인 지역으로 들어가십니다. 이는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 선포를 암시합니다. 또한 유다인들이 이방인들에 대한 적대감을 가졌음에도, 예수님께서는 가나안 여인의 청을 들어 그녀의 딸을 고쳐 주시고 여인의 믿음을 칭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는 민족이나 종교를 차별하지 않고 모든 이에게 베풀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서철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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