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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8.07 [녹] 연중 제18주간 토요일(8/7)

말씀의 초대

모세는 백성에게,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니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믿음이 약한 탓에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 것이라며,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너희는 마음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 신명기의 말씀입니다.

6,4-13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4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5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6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7 너희는 집에 앉아 있을 때나 길을 갈 때나, 누워 있을 때나 일어나 있을 때나,

이 말을 너희 자녀에게 거듭 들려주고 일러 주어라.

8 또한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9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10 주 너희 하느님께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맹세하신 땅을 너희에게 주시려고,

너희를 그곳으로 데려가실 것이다.

거기에는 너희가 세우지 않은 크고 좋은 성읍들이 있고,

11 너희가 채우지 않았는데도 이미 온갖 좋은 것으로 가득 찬 집들과,

너희가 파지 않았는데도 이미 파인 저수 동굴들과,

너희가 가꾸지도 않은 포도밭과 올리브 밭이 있다.

거기에서 너희가 마음껏 먹게 될 때,

12 너희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내신 주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13 너희는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을 섬기며,

그분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믿음이 있으면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4ㄴ-20

그때에 14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무릎을 꿇고 15 말하였다.

“주님, 제 아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간질병에 걸려 몹시 고생하고 있습니다.

자주 불 속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또 자주 물속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16 그래서 주님의 제자들에게 데려가 보았지만 그들은 고치지 못하였습니다.”

17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이리 데려오너라.” 하고 이르셨다.

18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 호통을 치시자 아이에게서 마귀가 나갔다.

바로 그 시간에 아이가 나았다.

19 그때에 제자들이 따로 예수님께 다가와,

“어찌하여 저희는 그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0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 산에서 내려오시자, 간질병으로 고생하는 아들의 아버지가 예수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애원합니다. 그를 고치지 못한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가 마귀를 쫓아내지 못한 이유를 여쭙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라며 제자들의 불완전한 믿음을 상기시키시고, 나아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못 할 일이 없다고 하십니다.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란 지금 이 순간 ‘하느님의 전능하심에 온전히 의존하는가?’ 아니면 ‘내 힘으로 하려 하는가?’의 싸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나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도 하느님께서 내 곁에 계실까? 여기에서 신학교에 다닐 때는 기도하고 시험을 보면 이상하게도 아는 문제가 나와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는데, 그게 이탈리아에서도 통할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첫 학기 첫 시험에 대비하여 45분 공부하고 15분 묵주기도를 바치면서 하루에 열 몇 시간씩 공부하였지만, 시험이 다가오자 불안감은 극도에 달하였습니다. 그래서 책을 덮고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 제가 이 나이에 여기 로마까지 와서, 지은 지 400년도 넘는 건물 안에 갇혀 이게 뭐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친구 신부들은 지금 본당 신부로 재미있게 살고 있는데, 저는 뭔가요. 이 나이에 시험 공부를 하려니 정말 죽겠습니다!”
기도하고 나니 점차 편안해지며 마음속에서 이런 말이 올라왔습니다. “하느님, 당신께서 저를 이곳으로 부르시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유학하고 싶다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그러니 당신께서 책임지십시오. 당신은 전능하신 분이시니 당신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공부할 터이니 함께해 주십시오.” 그렇게 기도하고 난 뒤 시험 준비를 하였더니 꼭 대답할 수 있는 문제가 나왔습니다.
지금 하느님의 힘에 온전히 의탁합니까? 아니면 내 힘으로만 하고자 합니까? (서철 바오로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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