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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0.06 (녹)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10/6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는 아주까리 하나에 기뻐하고 화를 내는 요나 예언자에게, 그렇다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하신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달라는 제자들에게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신다(복음).

제1독서

<네가 이 아주까리를 그토록 동정하는구나!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 요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1-11
1 요나는 매우 언짢아서 화가 났다. 2 그래서 그는 주님께 기도하였다.
“아, 주님! 제가 고향에 있을 때에
이미 일이 이렇게 되리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서둘러 타르시스로 달아났습니다.
저는 당신께서 자비하시고 너그러우신 하느님이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시며,
벌하시다가도 쉬이 마음을 돌리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3 이제 주님, 제발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4 주님께서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하고 말씀하셨다.
5 요나는 그 성읍에서 나와 성읍 동쪽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거기에 초막을 짓고 그 그늘 아래 앉아,
성읍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하였다.
6 주 하느님께서는 아주까리 하나를 마련하시어 요나 위로 자라오르게 하셨다.
그러자 아주까리가 요나 머리 위로 그늘을 드리워
그를 고통스러운 더위에서 구해 주었다.
요나는 그 아주까리 덕분에 기분이 아주 좋았다.
7 그런데 이튿날 동이 틀 무렵,
하느님께서 벌레 하나를 마련하시어 아주까리를 쏠게 하시니,
아주까리가 시들어 버렸다.
8 해가 떠오르자 하느님께서 뜨거운 동풍을 보내셨다.
거기에다 해가 요나의 머리 위로 내리쬐니,
요나는 기절할 지경이 되어 죽기를 자청하면서 말하였다.
“이렇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9 그러자 하느님께서 요나에게 물으셨다.
“아주까리 때문에 네가 화를 내는 것이 옳으냐?”
그가 “옳다 뿐입니까? 화가 나서 죽을 지경입니다.” 하고 대답하니,
10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가 수고하지도 않고 키우지도 않았으며,
하룻밤 사이에 자랐다가 하룻밤 사이에 죽어 버린
이 아주까리를 그토록 동정하는구나!
11 그런데 하물며 오른쪽과 왼쪽을 가릴 줄도 모르는 사람이 십이만 명이나 있고,
또 수많은 짐승이 있는 이 커다란 성읍 니네베를
내가 어찌 동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주님,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1,1-4
1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4 저희에게 잘못한 모든 이를 저희도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우리는 지난 월요일부터 제1독서를 통해서 요나 예언서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요나서는 다른 예언서들과는 달리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 요나 예언자의 모습도 여느 예언자들과 매우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다른 예언서에 등장하는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거부하지 않고 백성에게 하느님 말씀을 전하였지만, 백성은 그들의 선포를 귀 기울여 듣지 않았고 오히려 탄압하였습니다. 반면에 요나 예언자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피하여 도망가기도 하였으며, 단 한 번의 선포만을 하였을 뿐입니다.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 더욱 놀라운 것은 예언서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예언자의 선포를 들은 사람들이,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부터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임금까지, 모두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의 시간을 가진다는 사실입니다. 만약 요나 예언서가 3장에서 끝났다면, 모든 것이 행복하게 끝나는 결말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4장에 이르러, 너무나 당황스럽게도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였던 요나 예언자가 불만을 터뜨립니다. 회개한 니네베 사람들도, 그들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도 마음에 들지 않아 투정을 부리는 요나 예언자의 모습이 오늘 제1독서에서 그려집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선민의식’과 하느님 구원의 ‘보편성’이 충돌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선택하셨으니, 하느님께서는 우리만의 하느님이 되셔야 한다는 인간적 고집이 드러납니다.
반면에, 요나서의 중심에는 인간의 편협함을 뛰어넘는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자애가 있습니다. 요나 예언서는, 우리의 편협한 시선과 생각이 하느님의 자비를 방해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만의 하느님이 아닌, 세상 모든 이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박형순 바오로 신부)
니다.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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