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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08 [녹]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11/8)

말씀의 초대

지혜서의 저자는 세상의 통치자들에게, 정의를 사랑하고 주님을 찾으라고 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남을 죄짓게 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그가 회개하거든 용서하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 지혜서의 시작입니다.

1,1-7

1 세상의 통치자들아,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2 주님께서는 당신을 시험하지 않는 이들을 만나 주시고

당신을 불신하지 않는 이들에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 보이신다.

3 비뚤어진 생각을 하는 사람은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분의 권능을 시험하는 자들은 어리석은 자로 드러난다.

4 지혜는 간악한 영혼 안으로 들지 않고

죄에 얽매인 육신 안에 머무르지 않는다.

5 가르침을 주는 거룩한 영은 거짓을 피해 가고

미련한 생각을 꺼려 떠나가 버리며 불의가 다가옴을 수치스러워한다.

6 지혜는 다정한 영, 그러나 하느님을 모독하는 자는 그 말에 책임을 지게 한다.

하느님께서 그의 속생각을 다 아시고 그의 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보시며

그의 말을 다 듣고 계시기 때문이다.

7 온 세상에 충만한 주님의 영은

만물을 총괄하는 존재로서 사람이 하는 말을 다 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2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많은 이의 신앙생활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사제로서 가장 두려운 것은 공동체의 분열입니다. 내 선택과 결정이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닌지, 내 아집과 욕심 때문에 공동체가 갈라져 싸우는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공동체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겠다는 생각이 오만인 줄은 압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이라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고 걱정하는 사람도 있음을 압니다. 그러나 공동체의 책임자인 사제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이는 잘못되었다고 판단하면서 오히려 공동체를 분열시킬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옳음’이 있겠지만, 그 ‘옳음’ 때문에 공동체가 화합하지 못하고 평화롭지 못하다면, 그 옳음은 아마도 ‘그른 것’일 것입니다. 또한 공동체를 책임지고 있는 사제로서 자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지혜서의 저자는 오늘을 살아가는 사제들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습니다. “정의를 사랑하여라. 선량한 마음으로 주님을 생각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그분을 찾아라.” 사제는 공동체를 위하여 사는 사람입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생각은 “비뚤어진 생각”이며 “미련한 생각”임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복음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십니다. 공동체가 분열하여 그 구성원들이 하느님을 불신하거나 서로 미워하게 된다면, 그 책임은 누구보다도 사제에게 있을 것입니다.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라고 사도들이 예수님께 드렸던 청원이 바로 저의 청원이 되도록 기도합니다. 자신만이 옳다는 고집과 아집에서 비롯된 굴레에서 벗어나, 공동체를 위하여 한 발짝 물러서는 용기 안에서,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채워 주신다는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연자매를 걸고 바다로 내던져지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최종훈 토마스 신부)

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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