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예레미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그날과 그때에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게 하실 것이라고 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님께서 재림하실 때,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빈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오시는 그날이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늘 깨어있으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제2독서
복음
오늘의 묵상
전례력으로 한 해의 시작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일에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를 계획하여 봅니다. 어떤 일에는 더욱 집중하고, 어떤 일은 조금 내려놓기로 다짐도 합니다.
그렇게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저는 자꾸 무엇을 ‘하기’만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일하기를, 놀기를, 사랑하기를, 행복해지기를 원합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기 원하는 만큼 다른 이에게도 그렇게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만일 그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그를 괴롭힙니다. 나도 이만큼 하니까 너도 이 정도는 해야 한다며 다그치기도 하지요.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했는지’를 먼저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그러면 내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을 다그치지 않고 내가 먼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미래의 일을 알지 못합니다. 기다리며 준비할 뿐입니다. 또한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는 당연히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갑니다. 그 일을 잘 하려면, 먼저 내가 하지 못했던 일들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내가 얼마나 많이 사랑했는지, 그 사랑을 얼마나 많이 표현하고 지켜 왔는지, 또한 다른 이의 사랑을 얼마나 욕심 없이 잘 받아들였는지를 먼저 바라볼 때, 더 잘 할 수 있는 힘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시기의 시작이자, 전례력으로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 먼저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봅시다. 지나간 역경의 시간 속에서 미안하고 감사한 일이 얼마나 많은지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잘 할 수 있고 함께 그 시간을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기다림의 시간, 오늘을 통하여 더욱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최종훈 토마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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