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초대
이사야 예언자는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한다(제1독서). 베드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나자렛 예수님께 성령과 힘을 부어 주셨다고 한다(제2독서).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성령께서 내리시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소리가 하늘에서 들려온다(복음).
제1독서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그는 내 마음에 드는 이다.>
제2독서
<하느님께서 예수님께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렸다.>
오늘의 묵상
교회는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을 지내며 성탄 시기를 마무리합니다. 이 축일은 세례자 요한에게 받으신 예수님의 세례(마태 3,13-17; 마르 1,9-11; 루카 3,21-22 참조)를 기념하고,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묵상하게 합니다.
세례의 표지인 ‘물’의 중요한 역할은 ‘정화’입니다. 손이 더러워지면 물로 씻듯이, 잘못을 저지르고 죄를 지을 때마다, 회개를 통하여 우리 자신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으신 참하느님이신데, 왜 세례를 받으셨을까요? 아무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신 것은 죄인인 우리와 함께하시려고,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려고, 곧 우리와 같아지시려는(필리 2,6-7 참조) 이유가 아니었을까요?
루카 복음은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바로 다음 장면을 전합니다.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성령의 내리심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을 떠올립니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요한의 세례가 죄의 회개를 위한 물의 세례였다면, 예수님의 세례는 죄의 용서를 위한 성령과 불의 세례입니다. 오늘 제1독서가 전하는 하느님 말씀이 예수님의 세례에서도 울려 퍼집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약속된 그리스도이심을 드러내는 하느님의 보증입니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예수님께서는 ‘기도’와 ‘성령’의 힘으로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제2독서의 증언처럼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온 유다 지방에 걸쳐” “두루 다니시며 좋은 일을 하시고 악마에게 짓눌리는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가장 큰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는 우리가 받은 세례의 근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세례는 세례 받은 우리를 그분께서 걸으신 복음 선포의 길로 초대합니다. 세례를 받은 우리에게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께서 가신 길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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