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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

성 베드로 / 페터 파울 루벤스 / 1611년 경



제1독서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받아 주소서.>

▥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3,25.34-43

그 무렵 25 아자르야는 불 한가운데에 우뚝 서서 입을 열어 이렇게 기도하였다.
34 “당신의 이름을 생각하시어 저희를 끝까지 저버리지 마시고, 당신의 계약을 폐기하지 마소서. 35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저희에게서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36 당신께서는 그들의 자손들을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많게 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37 주님, 저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민족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가장 보잘것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38 지금 저희에게는 제후도 예언자도 지도자도 없고, 번제물도 희생 제물도 예물도 분향도 없으며, 당신께 제물을 바쳐 자비를 얻을 곳도 없습니다.
39 그렇지만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수만 마리의 살진 양으로 받아 주소서. 40 이것이 오늘 저희가 당신께 바치는 희생 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정녕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41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저희가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 주소서. 42 당신의 호의에 따라,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희를 대해 주소서. 43 당신의 놀라운 업적에 따라 저희를 구하시어, 주님, 당신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8,21-35

21 그때에 베드로가 예수님께 다가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22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23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자기 종들과 셈을 하려는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24 임금이 셈을 하기 시작하자 만 탈렌트를 빚진 사람 하나가 끌려왔다. 25 그런데 그가 빚을 갚을 길이 없으므로, 주인은 그 종에게 자신과 아내와 자식과 그 밖에 가진 것을 다 팔아서 갚으라고 명령하였다.
26 그러자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제발 참아 주십시오. 제가 다 갚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7 그 종의 주인은 가엾은 마음이 들어, 그를 놓아주고 부채도 탕감해 주었다.
28 그런데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을 빚진 동료 하나를 만났다. 그러자 그를 붙들어 멱살을 잡고 ‘빚진 것을 갚아라.’ 하고 말하였다. 29 그의 동료는 엎드려서, ‘제발 참아 주게. 내가 갚겠네.’ 하고 청하였다. 30 그러나 그는 들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서 그 동료가 빚진 것을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 가두었다. 31 동료들이 그렇게 벌어진 일을 보고 너무 안타까운 나머지,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죄다 일렀다.
32 그러자 주인이 그 종을 불러들여 말하였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33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34 그러고 나서 화가 난 주인은 그를 고문 형리에게 넘겨 빚진 것을 다 갚게 하였다.
35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에 매정한 종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떤 종 하나가 임금에게 만 탈렌트 빚을 졌는데 임금이 그 빚을 갚으라고 명령합니다. 임금은 간절히 애원하는 그 종의 애원을 듣고 모든 빚을 탕감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종은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에게 빚을 갚으라고 독촉합니다. 그 동료 또한 그에게 말미를 좀 주면 갚겠다고 애원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애원하는 동료를 붙잡아 감옥에 가두기까지 하였습니다. 이처럼 인간은 남의 조그마한 잘못을 용서할 줄 모릅니다. 인간의 옹졸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드님을 통하여 영원한 생명까지도 보장받았습니다. 이 은혜는 도저히 액수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갚아도 갚을 수 없는 은혜와 사랑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용서해 주시는 것은 우리에게 인정을 받으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용서받고 사랑받은 우리가 남을 용서하고 사랑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용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일치시키는 끈입니다. 용서는 공동체를 통합시켜 주는 힘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용서와 사랑을, 우리의 자비와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돌릴 때 우리의 신앙은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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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만의 선물을 거절하는 엘리사

나아만의 선물을 거절하는 엘리사 / 피터르 프란츠 데 그레버(Pieter Fransz de Grebber) / 1673년


제1독서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루카 4,27 참조).>

▥ 열왕기 하권의 말씀입니다. 5,1-15ㄷ

그 무렵 1 아람 임금의 군대 장수인 나아만은 그의 주군이 아끼는 큰 인물이었다. 주님께서 나아만을 시켜 아람에 승리를 주셨던 것이다. 나아만은 힘센 용사였으나 나병 환자였다.
2 한번은 아람군이 약탈하러 나갔다가, 이스라엘 땅에서 어린 소녀 하나를 사로잡아 왔는데, 그 소녀는 나아만의 아내 곁에 있게 되었다. 3 소녀가 자기 여주인에게 말하였다. “주인 어르신께서 사마리아에 계시는 예언자를 만나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분이라면 주인님의 나병을 고쳐 주실 텐데요.”
4 그래서 나아만은 자기 주군에게 나아가, 이스라엘 땅에서 온 소녀가 이러이러한 말을 하였다고 아뢰었다.
5 그러자 아람 임금이 말하였다. “내가 이스라엘 임금에게 편지를 써 보낼 터이니, 가 보시오.”
이리하여 나아만은 은 열 탈렌트와 금 육천 세켈과 예복 열 벌을 가지고 가서, 6 이스라엘 임금에게 편지를 전하였다. 그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이 편지가 임금님에게 닿는 대로, 내가 나의 신하 나아만을 임금님에게 보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나병을 고쳐 주십시오.”
7 이스라엘 임금은 이 편지를 읽고 옷을 찢으면서 말하였다. “내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시는 하느님이란 말인가? 그가 사람을 보내어 나에게 나병을 고쳐 달라고 하다니! 나와 싸울 기회를 그가 찾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들은 분명히 알아 두시오.”
8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는 이스라엘 임금이 옷을 찢었다는 소리를 듣고, 임금에게 사람을 보내어 말을 전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어찌하여 옷을 찢으셨습니까? 그를 저에게 보내십시오. 그러면 그가 이스라엘에 예언자가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9 그리하여 나아만은 군마와 병거를 거느리고 엘리사의 집 대문 앞에 와서 멈추었다. 10 엘리사는 심부름꾼을 시켜 말을 전하였다. “요르단 강에 가서 일곱 번 몸을 씻으십시오. 그러면 새살이 돋아 깨끗해질 것입니다.”
11 나아만은 화가 나서 발길을 돌리며 말하였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나에게 나와 서서, 주 그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이 나병을 고쳐 주려니 생각하였다. 12 다마스쿠스의 강 아바나와 파르파르는 이스라엘의 어떤 물보다 더 좋지 않으냐? 그렇다면 거기에서 씻어도 깨끗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
나아만은 성을 내며 발길을 옮겼다. 13 그러나 그의 부하들이 그에게 다가가 말하였다. “아버님, 만일 이 예언자가 어려운 일을 시켰다면 하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런데 그는 아버님께 몸을 씻기만 하면 깨끗이 낫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14 그리하여 나아만은 하느님의 사람이 일러 준 대로, 요르단 강에 내려가서 일곱 번 몸을 담갔다. 그러자 그는 어린아이 살처럼 새살이 돋아 깨끗해졌다.
15 나아만은 수행원을 모두 거느리고 하느님의 사람에게로 되돌아가 그 앞에 서서 말하였다.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나자렛 회당 방문

예수님의 나자렛 회당 방문, 11세기, 채색 삽화, 국립 박물관, 뉘른베르크, 독일


복 음

<예수님께서는 엘리야나 엘리사같이 유다인만을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24ㄴ-30
나자렛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 회당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24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28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았다. 그 고을은 산 위에 지어져 있었는데,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나자렛에 도착하신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습니다. 회당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사제도 아니신 분께서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희년을 선포하시고, 선포하신 희년이 당신에게서 이루어진다고 하시는 예수님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나자렛 사람들은 예수님을 자신들의 고향 사람이며, 목수 요셉의 아들로만 알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앞선 구약의 예언자들이 이미 그들의 고향에서 겪은 어려움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엘리야와 엘리사의 예를 들면서 예언자는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고향 사람들은 분노에 가득 차서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끌어내어, 산의 벼랑까지 끌고 가서 죽이려고 합니다.
열등감을 좋은 방향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사람의 특징은 허영이나 교만에 빠지기 쉬우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다른 사람을 압도하려고 하고, 때로는 자기가 높아지려 노력하기보다 다른 사람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 즐거워합니다. 이런 사람은 남을 불편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신도 삶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어둡게 살아갑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은 고향 사람들도 이런 열등감에서 헤어나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는 눈을 뜨면 발견할 수 있는 삶의 기쁨이라는 기적이 일어날 리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신 모습이 매우 좋아 보이고 그래서 예수님을 닮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을 환영하는 길입니다. 예수님을 모시는 거기에 참된 기쁨도 숨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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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에서 상인들을 내쫓는 예수

성전에서 상인들을 내쫓는 예수 / 조반니 파올로 판니니(Giovanni Paolo Pannini) / 1750년경



제1독서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다(요한 1,17).>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20,1-17<또는 20,1-3.7-8.12-17>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1 그때 하느님께서 이 모든 말씀을 하셨다.
2 “나는 너를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이끌어 낸 주 너의 하느님이다.
3 너에게는 나 말고 다른 신이 있어서는 안 된다.
<4 너는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든, 아래로 땅 위에 있는 것이든, 땅 아래로 물속에 있는 것이든 그 모습을 본뜬 어떤 신상도 만들어서는 안 된다.
5 너는 그것들에게 경배하거나, 그것들을 섬기지 못한다. 주 너의 하느님인 나는 질투하는 하느님이다. 나를 미워하는 자들에게는 조상들의 죄악을 삼 대 사 대 자손들에게까지 갚는다. 6 그러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이들에게는 천대에 이르기까지 자애를 베푼다.>
7 주 너의 하느님의 이름을 부당하게 불러서는 안 된다. 주님은 자기 이름을 부당하게 부르는 자를 벌하지 않은 채 내버려 두지 않는다.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 <9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10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 11 이는 주님이 엿새 동안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만들고, 이렛날에는 쉬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주님이 안식일에 강복하고 그날을 거룩하게 한 것이다.>
12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
13 살인해서는 안 된다.
14 간음해서는 안 된다.
15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16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17 이웃의 집을 탐내서는 안 된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 소나 나귀 할 것 없이 이웃의 소유는 무엇이든 탐내서는 안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들에게는 걸림돌이지만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2-25

형제 여러분, 22 유다인들은 표징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습니다. 23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에게는 걸림돌이고 다른 민족에게는 어리석음입니다. 24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25 하느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더 지혜롭고 하느님의 약함이 사람보다 더 강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이 성전을 허물어라.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5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 파스카 축제 때에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는 동안, 많은 사람이 그분께서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고 그분의 이름을 믿었다. 24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으셨다. 그분께서 모든 사람을 다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25 그분께는 사람에 관하여 누가 증언해 드릴 필요가 없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사람 속에 들어 있는 것까지 알고 계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 시절, 당시 사두가이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대사제들과 사회적으로 또 혈연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성전과 예루살렘이었습니다. 사두가이들에게 성전 사업은 그들의 중요한 소득원이었습니다. 성전에서 장사를 해서 얻은 수입은 모두 대제관의 주머니로 들어갔습니다. 따라서 그들에게 예수님의 성전 정화 행동은 자신들의 돈줄을 끊는 행위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눈엣가시 같은 예수님을 죽이기로 결심합니다.
성전은 이스라엘에게 더없이 소중한 곳입니다. 그러나 이 성전을 중심으로 한 신앙이 병들고 썩었던 것입니다. 신앙은 과거 율법의 낡은 것에 고착되어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종교인들의 이기심과 욕심 때문에 성전은 상점이 되어 버렸습니다. 거룩한 것이 썩으면 그 악취는 더 고약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때문에 성전을 허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다시 성전을 세우시겠다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세우실 성전은 수난하시고 돌아가시어 부활하시게 될 당신 몸이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 각자가 성령께서 머무르시는 성전입니다. 성전이 거룩한 것은 성령께서 거처하시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성령을 모시지 않고 인간적인 이기심과 욕심으로 가득 채우고 산다면 우리 몸을 성전이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한편 우리 신앙인들이 모여 교회를 이룹니다. 그리고 교회는 자신의 거룩한 삶을 통해서 세상에서 인정을 받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우리에게 기대하는 것은 크고 화려한 성당 건물이 아니라, 우리가 삶으로 일구어 내는 아름다운 영적 성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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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혜진세실 2012.03.11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형제들에게 배반당한 요셉

형제들에게 배반당한 요셉 / 이탈리아화파 / 16세기경



제1독서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저 녀석을 죽여 버리자.>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37,3-4.12-13ㄷ.17ㄹ-28

3 이스라엘은 요셉을 늘그막에 얻었으므로, 다른 어느 아들보다 그를 더 사랑하였다. 그래서 그에게 긴 저고리를 지어 입혔다. 4 그의 형들은 아버지가 어느 형제보다 그를 더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정답게 말을 건넬 수가 없었다.
12 그의 형들이 아버지의 양 떼에게 풀을 뜯기러 스켐 근처로 갔을 때, 13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말하였다. “네 형들이 스켐 근처에서 양 떼에게 풀을 뜯기고 있지 않느냐? 자, 내가 너를 형들에게 보내야겠다.” 17 그래서 요셉은 형들을 뒤따라가 도탄에서 그들을 찾아냈다.
18 그런데 그의 형들은 멀리서 그를 알아보고, 그가 자기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를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19 그들은 서로 말하였다. “저기 저 꿈쟁이가 오는구나. 20 자, 이제 저 녀석을 죽여서 아무 구덩이에나 던져 넣고, 사나운 짐승이 잡아먹었다고 이야기하자. 그리고 저 녀석의 꿈이 어떻게 되나 보자.”
21 그러나 르우벤은 이 말을 듣고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낼 속셈으로, “목숨만은 해치지 말자.” 하고 말하였다. 22 르우벤이 그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피만은 흘리지 마라. 그 아이를 여기 광야에 있는 이 구덩이에 던져 버리고,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는 마라.” 르우벤은 그들의 손에서 요셉을 살려 내어 아버지에게 되돌려 보낼 생각이었다.
23 이윽고 요셉이 형들에게 다다르자, 그들은 그의 저고리, 곧 그가 입고 있던 긴 저고리를 벗기고, 24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졌다. 그것은 물이 없는 빈 구덩이였다.
25 그들이 앉아 빵을 먹다가 눈을 들어 보니, 길앗에서 오는 이스마엘인들의 대상이 보였다. 그들은 여러 낙타에 향고무와 유향과 반일향을 싣고,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26 그때 유다가 형제들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동생을 죽이고 그 아이의 피를 덮는다고 해서, 우리에게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27 자, 그 아이를 이스마엘인들에게 팔아 버리고, 우리는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자. 그래도 그 아이는 우리 아우고 우리 살붙이가 아니냐?” 그러자 형제들은 그의 말을 듣기로 하였다.
28 그때에 미디안 상인들이 지나가다 요셉을 구덩이에서 끌어내었다. 그들은 요셉을 이스마엘인들에게 은전 스무 닢에 팔아넘겼다. 이들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리고 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자.>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3-43.45-46
그때에 예수님께서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에게 말씀하셨다.
33 “다른 비유를 들어 보아라. 어떤 밭 임자가 ‘포도밭을 일구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 확을 파고 탑을 세웠다.’ 그리고 소작인들에게 내주고 멀리 떠났다.
34 포도 철이 가까워지자 그는 자기 몫의 소출을 받아 오라고 소작인들에게 종들을 보냈다. 35 그런데 소작인들은 그들을 붙잡아 하나는 매질하고 하나는 죽이고 하나는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였다. 36 주인이 다시 처음보다 더 많은 종을 보냈지만, 소작인들은 그들에게도 같은 짓을 하였다. 37 주인은 마침내 ‘내 아들이야 존중해 주겠지.’ 하며 그들에게 아들을 보냈다.
38 그러나 소작인들은 아들을 보자,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지하자.’ 하고 저희끼리 말하면서, 39 그를 붙잡아 포도밭 밖으로 던져 죽여 버렸다. 40 그러니 포도밭 주인이 와서 그 소작인들을 어떻게 하겠느냐?”
41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하고 그들이 대답하자, 42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43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너희에게서 하느님의 나라를 빼앗아, 그 소출을 내는 민족에게 주실 것이다.”
45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은 이 비유들을 듣고서 자기들을 두고 하신 말씀인 것을 알아차리고, 46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였으나 군중이 두려웠다. 군중이 예수님을 예언자로 여겼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시려고 당신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죄인들과 세리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복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당시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예수님께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제 그들은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 큰 위험이 닥치고 있음을 알아차리십니다.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 말씀을 통해 그들이 회개하도록 끝까지 호소를 하십니다. 이 마지막 호소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서운 재앙이 그들에게 닥칠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은 하느님께서 많은 수확을 내라고 주신 포도밭입니다. 우리는 그 포도밭의 소작인들입니다. 포도밭 주인은 우리가 성실하게 일하여 좋은 포도를 수확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땀 흘려 포도밭을 가꾸어 주인에게 성실히 도지를 내기를 바라십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시간은 우리를 마냥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다 때가 있습니다. 회개의 기회는 바로 ‘지금’ 내가 사는 ‘여기’에서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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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베로 2012.03.10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성경에서 이 말씀을 읽어 본 적이 없느냐?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마태 21:42)

라자로의 부활 (La résurrection de Lazare)

라자로의 부활 (La résurrection de Lazare)_장 주브네(Jean Jouvenet) 17세기경


제1독서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고, 주님을 신뢰하는 이는 복되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7,5-10

5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6 그는 사막의 덤불과 같아, 좋은 일이 찾아드는 것도 보지 못하리라. 그는 광야의 메마른 곳에서, 인적 없는 소금 땅에서 살리라.”
7 그러나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8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9 사람의 마음은 만물보다 더 교활하여 치유될 가망이 없으니, 누가 그 마음을 알리오? 10 내가 바로 마음을 살피고 속을 떠보는 주님이다. 나는 사람마다 제 길에 따라, 제 행실의 결과에 따라 갚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너는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다. 그래서 그는 이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19-31

그때에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에게 말씀하셨다.
19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주색 옷과 고운 아마포 옷을 입고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았다. 20 그의 집 대문 앞에는 라자로라는 가난한 이가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었다. 21 그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
22 그러다 그 가난한 이가 죽자 천사들이 그를 아브라함 곁으로 데려갔다. 부자도 죽어 묻혔다. 23 부자가 저승에서 고통을 받으며 눈을 드니, 멀리 아브라함과 그의 곁에 있는 라자로가 보였다. 24 그래서 그가 소리를 질러 말하였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라자로를 보내시어 그 손가락 끝에 물을 찍어 제 혀를 식히게 해 주십시오. 제가 이 불길 속에서 고초를 겪고 있습니다.’
25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26 게다가 우리와 너희 사이에는 큰 구렁이 가로놓여 있어, 여기에서 너희 쪽으로 건너가려 해도 갈 수 없고 거기에서 우리 쪽으로 건너오려 해도 올 수 없다.’
27 부자가 말하였다. ‘그렇다면 할아버지, 제발 라자로를 제 아버지 집으로 보내 주십시오. 28 저에게 다섯 형제가 있는데, 라자로가 그들에게 경고하여 그들만은 이 고통스러운 곳에 오지 않게 해 주십시오.’
29 아브라함이, ‘그들에게는 모세와 예언자들이 있으니 그들의 말을 들어야 한다.’ 하고 대답하자, 30 부자가 다시 ‘안 됩니다, 아브라함 할아버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하였다. 31 그에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일렀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돈에 크게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있어도, 돈이 필요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녀를 기르고 가르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배고픔을 해소하려 해도 돈이 필요합니다. 최소한의 여가 생활을 하려 해도 돈은 있어야 합니다. 아픈 이에게는 돈이 곧 생명입니다. 이처럼 사람이 살아가는 데 돈은 꼭 필요합니다. 『성경』에서도 물질적인 풍요를 축복이라고 했으며 재물 자체를 저주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부자는 호화롭게 살았습니다. 반면에 가난한 라자로는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라도 배를 채우기를 바랐습니다. 세월이 흘러 부자는 죽어 저승에서 고통을 받고, 라자로는 죽어서 천국에서 복을 누립니다. 부자는 이 세상에서 호화롭게 살았기 때문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한 것일까요? 부자였다는 것이 하느님께 벌을 받을 만한 죄는 아닙니다. 다만, 하느님 없이도 혼자서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것, 이웃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 것, 이것이 죄입니다.
라자로는 대문 앞에서 구걸할 힘도 없이 비참한 몸으로 누워 있었습니다. 라자로는 부자에게 끊임없이 회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입니다. 그러나 부자는 이 축복의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습니다. 라자로는 부자에게 천국으로 넘어가는 사다리였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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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과 야고보 형제의 어머니, 살로메

요한과 야고보 형제의 어머니, 살로메


제1독서

<어서 그를 치자.>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8,18-20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이 18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 예레미야를 없앨 음모를 꾸미자. 그자가 없어도 언제든지 사제에게서 가르침을, 현인에게서 조언을, 예언자에게서 말씀을 얻을 수 있다. 어서 혀로 그를 치고,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 무시해 버리자.”
19 주님, 제 말씀을 귀담아들어 주시고 제 원수들의 말을 들어 보소서. 20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됩니까? 그런데 그들은 제 목숨을 노리며 구덩이를 파 놓았습니다. 제가 당신 앞에 서서 그들을 위해 복을 빌어 주고 당신의 분노를 그들에게서 돌리려 했던 일을 기억하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7-28

17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실 때, 열두 제자를 따로 데리고 길을 가시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18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19 그를 다른 민족 사람들에게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
20 그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과 함께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고 무엇인가 청하였다.
21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무엇을 원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이 “스승님의 나라에서 저의 이 두 아들이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2 예수님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할 수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것은 내가 허락할 일이 아니라, 내 아버지께서 정하신 이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24 다른 열 제자가 이 말을 듣고 그 두 형제를 불쾌하게 여겼다. 25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27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어느 부모나 자녀가 잘되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는 예수님께 자신의 두 아들이 하나는 예수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사고 청합니다. 가장 높은 자리 두 개를 자신의 두 아들에게 모두 달라는 말입니다. 다른 열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불쾌해합니다. 그들도 여전히 높은 자리를 욕심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보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사는 방식과 똑같이 살아서는 안 되며, ‘너희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요즘 학생 자녀를 둔 부모에게 가장 큰 관심거리는 자녀의 공부일 것입니다.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공부의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남보다 공부를 잘해서 취직이 잘 되는 학교에 가고, 졸업을 하면 좋은 직장을 얻고, 돈을 많이 벌어서 큰 집에서 살고, 좋은 차를 타는 것이 공부의 목적이 되어 버린 듯합니다. 인격을 다지고 인간의 도리를 배우고자 공부를 하기보다 돈을 벌고 출세하는 방편으로 공부를 하는 듯해 보입니다.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자기 이익에만 집착하게 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욕심을 채우려다 보니 거짓과 부정이 끊이지 않게 됩니다.
자녀가 출세하고 돈을 잘 번다고 해서 자녀를 잘 키웠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에서 남을 짓밟고 높이 올라가는 것보다 남에게 봉사할 줄 아는 사람,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이웃과 나누며 함께 살 줄 아는 사람, 이런 사람으로 자녀를 키워야 자녀를 잘 키운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로운 가치관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치열한 경쟁과 이기주의가 팽배한 세상 속에 사는 우리에게 늘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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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


제1독서


<선행을 배우고 공정을 추구하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1,10.16-20

10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을 들어라. 고모라의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16 너희 자신을 씻어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 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17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고아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18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오너라, 우리 시비를 가려보자. 너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19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20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주님께서 친히 말씀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3,1-12

1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3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4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5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6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7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사람들에게 스승이라고 불리기를 좋아한다.
8 그러나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9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10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11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12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높은 지위나 명예는 많은 사람이 지향하는 목표이며, 때로는 삶의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러한 것들이 정당하고 성실하게 노력한 결과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남들에게 칭찬이나 인정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 칭찬과 인정이 자기 자신의 이익과 욕심만을 채우려는 것일 때 그는 결국 심신이 허약해질 것이며, 그가 속한 공동체도 오래 지탱되지 못할 것입니다. 남을 위해 살아가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게 되고, 그리하면 마음의 평화가 찾아와 몸도 더욱 건강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조건 없이 봉사하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사람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봉사는 남을 위한 일이지만 봉사하면서 얻는 기쁨과 보람은 결국 나를 위한 것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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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조스테 2012.03.06 1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섬기는사람
    섬기는사람
    섬기는사람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제1독서

<우리 성조 아브라함의 제사>

▥ 창세기의 말씀입니다. 22,1-2.9ㄱ.10-13.15-18

그 무렵 1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시험해 보시려고 “아브라함아!” 하고 부르시자,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 그분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데리고 모리야 땅으로 가거라. 그곳, 내가 너에게 일러 주는 산에서 그를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9 그들이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곳에 다다르자, 10 아브라함이 손을 뻗쳐 칼을 잡고 자기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11 그때,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하고 그를 불렀다.
그가 “예,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12 천사가 말하였다.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 13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보니, 덤불에 뿔이 걸린 숫양 한 마리가 있었다. 아브라함은 가서 그 숫양을 끌어와 아들 대신 번제물로 바쳤다.
15 주님의 천사가 하늘에서 두 번째로 아브라함을 불러 16 말하였다. “나는 나 자신을 걸고 맹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네가 이 일을 하였으니, 곧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아끼지 않았으니, 17 나는 너에게 한껏 복을 내리고, 네 후손이 하늘의 별처럼, 바닷가의 모래처럼 한껏 번성하게 해 주겠다. 너의 후손은 원수들의 성문을 차지할 것이다. 18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십니다.>

▥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말씀입니다. 8,31ㄴ-34

형제 여러분, 31 하느님께서 우리 편이신데 누가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 32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 주신 분께서, 어찌 그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33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을 누가 고발할 수 있겠습니까? 그들을 의롭게 해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34 누가 그들을 단죄할 수 있겠습니까? 돌아가셨다가 참으로 되살아나신 분, 또 하느님의 오른쪽에 앉아 계신 분,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간구해 주시는 분이 바로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 음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2-10

그 무렵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사건 바로 직전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심하게 논쟁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예고하셨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예수님께 기대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했을 것입니다. 논쟁 후 예수님께서는 제자 셋을 따로 데리고 산으로 올라가십니다.
산으로 올라간 세 제자는 엄청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눈이 부시게 변화되신 것을 보고,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율법과 예언서에 약속된 바로 그 메시아이시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조상들과 맺으신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의심과 불안은 이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제자들에게 더 이상 다른 증거와 표징은 필요 없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목숨까지도 하느님 손에 맡기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예수님을 사랑하셨고 영광스럽게 변모시키셨습니다. 이처럼 변화는 하느님의 손에 내어 맡길 때 찾아옵니다. 우리의 내적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인간적인 노력으로 변화되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느님께서 변화시켜 주십니다. 하느님께 맡겨 드릴 때 우리의 가치관과 삶이 바뀌게 됩니다. 하느님 때문에 변화된 삶, 그것이 신앙인이 받게 되는 영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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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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